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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般] 님.. 우린 그냥 옷하나 더 입는다고 생각하세요...속옷 겸 겉옷 ^^

  • 23年前

  • 849
0
사실 가발 쓰다 보면 좀 민감한 분들이 괴리감과 가식적 모습에
우울한 마음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가발때문에 그 전보다 우울한날이 줄어든것도 사실이지요..
간단히 우리들은 남들보다 옷하나를 더 걸쳤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옷은 기능적 역활보다는 미용적 역활을 더 많이 합니다.
부끄러운곳을 가리고, 피부를 보호하기만 한다면
옷이 그리 비쌀 이유도 없고 이쁠 이유도 없지요...
옷을 입어서 거울을 보는것은 남들에게 잘보이기 위함입니다.
이쁜옷, 비싼옷 입는것도 남들에게 자기 자신을 더 돗보이기 위한 것이지요..
하지만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발쓰는 이유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옷을 하나 더 입어 이뻐 보이는 모습도 자기 모습입니다.
가발의 모습도 자신의 모습입니다.
세상을 속이는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옷을 하나 더 입게 만든것 뿐이지요...

>나이 서른 하나에 소개팅을 갔다가 왔습니다.
>어렸을 때는 무척이나 많이했던 소개팅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을 발 밑으로 보고, ( 제가 뭐 그리 잘난게 있겠습니까만...)
>하루에 소개팅 두탕, 세탕을 뛰며..
>기디리며 커피 마시다 들어오는 상대편 보고 아니다 싶으면..
>세상에 나 좋다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하며..
>휭하니 나가버리기까지 하던 철없던 그 때 이후..
>한 6,7년 만에..
>소개팅을 나갔습니다.
>
>언제부턴가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탈모가 진행되어 가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그래요.. 휑해졌습니다.
>1,2년 전에는 프로페시아도 먹었드랬습니다.
>한달 정도 먹어선 별 효과가 없다는 거 알지만..
>귀찮다는 게으름과
>아버지, 큰 아버지 모두 그런데.. 설마 이 강한 피내림이 설마.. 고쳐질까..
>하는 마음에.. 한달만에 관두고 말았었습니다.
>
>그러다 몇 달전에 가발을 마췄습니다.
>참 많이 고민하고.. 참 많이 속상해다가..
>가발을 맞추고 말았습니다.
>자신 있는 척 사람들 만나 얘기하고, 농담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고..
>아니 그보다 더,
>머리 많은 사람들보다 더 활발하개 뛰어다니고 있지만..
>실은..
>예전보다 너무 많이 사라진 자심감에..
>예전보다 너무 많이 움츠러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때마다..
>씁쓰레.. 거울 앞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스물 다섯 먹고도 담배 살때 주민증을 보자하던 학교앞 가게 아주머니 얘기가 떠올라..
>실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대는, 누구보다 더 크고 환하게 웃어대던 평상시 웃음보다..
>더 크게..
>실은..
>속은 아무도 모르게 타고 있었습니다 까맣게..
>
>가발.. 그래요.. 실은 감사합니다.
>그렇게 오랫만에 소개팅을 나갈 만큼의 용기를 주었던 녀석입니다. 감사합니다.
>소개팅 하는 내내..
>잊을만하면 한번씩 불안했었습니다.
>이쁘고 능력도 좋다고.. 난리치면서.. 꼭 만나보라던 후배 녀석에겐 미안하지만..
>여전히 제 주제도 모르고..
>별로 맘에 썩 차지 않던 그녀였는데도...
>후후.. 내내 불안했었습니다.
>
>앞에 있던 그녀의 시선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내 눈과의 맞춤을 잠시라도 비껴나가 그 위로 잠시라도 향하게 되면..
>난 서둘러 하던 얘기를 마무리 하고..
>화장실을.. 찾아야 했습니다.
>담배를 피우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
>그리고..
>화장실 거울 앞에서 한참이나 머리 매무새를 다시 만지며..
>아무리 가려도 내 눈에는 확연히 티가 나는 머리 모양새가 속상해서..
>그때마다 피우던 담배가 참 많이 씁쓸했었습니다.
>
>그러다..
>문득.. 이렇게 사람을 만나서 무엇을 하는지..
>본 모습도 아닌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정이 든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거울 건너편에 서 있는 또 다른 내 모습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실은,
>보름전부터 다시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로 치료를 하며
>엘시스틴으로 영양을 공급해 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술도 마시지 않고.. 음식까지도 골라가며..
>애쓰고 있었습니다.
>보름만에..
>앞머리 주위에 잔머리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기도 했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
>그래서..
>소개팅에 가발을 쓰고 나갔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가.. 당연히.. 라는 믿음으로 바뀌면서..
>아예.. 탈모와 관계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는 없겠지만.
>지금 하는 치료를 계속하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될 수 있을 듯 싶다는 자신이 들어서.
>가발쓰고.. 몇 달 만나다가..
>몇달 뒤까지 치료를 계속하여 상태가 호전되면...
>요새 들어 머리가 좀 빠진다.. 라는 고민.. 얼핏 몇번 해주다가..
>머리 자르고.. 속상하다며.. 요새 머리가 좀 빠져서.. 라고 멋적게 웃어주면..되지 않을까..
>몇 달 뒤에.. 머리가 좀 더 나와 줄테니..
>라고 믿고 가발을 쓰고 그녀를 만나러 나갔습니다.
>
>어쩌면 그녀..
>실은 눈치챘을지 모릅니다.
>밥먹고.. 술마시고.. 일미터도 안되는 그 가까운 거리에서..
>내 얼굴만 빤히 바라보며.. 네 다섯시간을 앉았었는데..
>실은 그녀 눈치를 챘을 겁니다.
>
>그러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 얘기.. 웃어주고..
>그러면서도..
>한마디 물어보지도 않으며.. 열 한시 넘게.. 버텨 주었으니..
>내 맘에 들진 않았던 그녀 였지만..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리라도 나갈 수 있는 용기.. 갖게 해주었던..
>가발에게도.. 고맙습니다.
>
>고마움으로 가득찬 밤입니다.
>하지만.. 근데 무슨 이유일까요..
>그 큰 고마움들 보다..
>더 크게.. 아니..
>그 고마움들과는 비교 할 수도 없을 정도로 크고 깊고 심하게..
>씁쓸하고.. 또.. 속상합니다.
>
>내가 원했던 일도 아니고..
>내 잘 못도 아닌데...
>무엇이라도.. 노력해서 된다면..
>늘.. 그렇게 살아 왔으니.. 공부도.. 일도.. 모두.. 원하는 것 얻을 만큼.. 열심히 뛰어 왔으니...
>그럴 수 있을텐데...
>무엇이든 할 수 있을텐데..
>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씁쓸하기만 합니다.
>속상하기만 합니다.
>
>소개팅 다녀와서..
>기분 좋아야 하는데도...
>속상하기만 합니다.
>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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