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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브레인 포그

  • 10년 전

  • 2,572
2
프로스카를 처방받아서 먹기 시작한 게 2002년 경이었을 겁니다.
군대 갔다와서 27, 8 세 되었을 때부터 갑자기 머리가 미친듯이 가렵고, 그래서 두피를 긁으면 젖은 비듬이 손톱에 묻어나오기 시작했죠. 그 전엔 절대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미친듯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갑작스럽게 탈모가 시작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고 몇 개월 후 프로페시아를 처방 받아서 먹기 시작했네요.
그리고 몇 년 후엔 인도산 카피약 두타스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젖은 비듬은 없어졌고 성욕 감소 같은 부작용도 별로 없었습니다. 다만 좀 피로한 느낌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생활이 게을러지고 우울증도 왔습니다.
35살 전후로는 정액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그리고 기억력의 감퇴...
원래 기억력이 매우 좋은 편이고 학습능력도 극도로 우수했었는데
언젠가부터 머리가 맑지 못하고 고유명사를 잘 잊기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1,2 년 전에 브레인 포그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딱 내 증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두 달 약을 끊어보기도 했는데 소변볼 때 잔뇨감과 머리가 빠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먹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40을 넘었지만 기억력은 계속 나빠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연예인 얼굴이나, 출연작, 상대 배우, 그런 것들은 다 기억이 나는데
이름이 맴돌면서 계속 생각이 안 난다든지, 예전 친구나 동창, 동기들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게 가장 흔한 일이고
예전에 공부했던 노트나 작성한 문서들을 보고는 '내가 이런 것까지 했었단 말인가?' 하고 깜짝깜짝 놀란다든지
최근 5,6 년 간은 뭐 뚜렷이 기억에 남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치매가 시작되어 진행하기 시작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가장 최근에 느끼기 시작한 증상은 키보드 타이핑이 잘 안된다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한지 24년이 되어가는데 타이핑 하다가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이 늘었습니다.
증상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네요.
다만 이게 40을 넘으면서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인지 (그러기엔 많이 이르다는 생각이 듦)
아니면 정말 아보다트 부작용인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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