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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을 찾아왔는데...
저번주에 부분 가발 찾아왔어요
가발만 쓰면 좀 번거롭지만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역시 고민 끝은 아니네요.
가발 찾는 날 오후에 간만에 보는 애들이랑 약속이 있었는데
이쁘게 짠하고 변신하고 갈 생각했지만
어째 좀 어색하더라구요
뭐랄까 좀 더벅머리같고
암튼 오전에 찾아가지고
그럭저럭 쓰고 다니다가
이런저런 볼일 보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거울보니 갑자기 너무 티나는 거 같고 그렇더라구요
아까 가발집 미용사 언니가 커팅을 좀 잘 못하시는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쪽팔린거 감수하고 미용실에 들어가서
가발 컷팅 되냐고 했죠
그랫는데 미용사 언니가 '네?'
하면서 좀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머리자르면서 하는 말이 정말 가발인지 몰랐다고
하나도 안 어색하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말에 안심하긴 했는데
방구석에 놓아둔 가발 보면 기분이 좀 그래요
아직 외출 몇번 안햇는데
이번주에 친한 친구들 만날 껀데
걔들이 내 머리 스타일 달라졌다고 만져보면 어떡하나 싶고
혹시 가발 쓰시는 분들 중에
사람들이 머리 만지거나
아니면 밖에 돌아다니다가 벗겨질뻔 한 경우 있나요?
토요일에 소개팅하기로 했는데
별로 기대도 안 하지만
혹시 잘 됐는데 내가 가발인거 고백해야 하는 날이 오면
어떻게 될까요.. 쩝
전 아직 가발 맞춘거 집에서도 몰라요
분명 식구들은 머리숱 쫌 없는 거 가지고 무슨 남사스럽게 가발까지 쓰냐고 할거 같아서 ㅎ;
평소에 걱정해주는 타입도 아니고
집에 아빠 빼고 머리숱 없는 사람 저 밖에 없거든요
언니랑 엄마는 정상이라 내 마음 모르고...
에휴...
언제쯤 대다모 메인 화면에
'탈모고민 정말 끝' 뭐 이런 기사가 나올까요
맨날 그거 기대하고 들어오는데
역시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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