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이었다. 부대끼는 틈 속에서 온갖 인간의 체취와 땀, 기계내음 등이 섞여, 나의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내 뒤에는 세 명의 남자얘들이 - 얘들이라고 하기엔 너무 늙은? 적어도 이십대 중반을 넘어선
듯한 녀석들이 - 쉴새없이 조잘대며 소음공해, 육탄공격을 해대고 있었다.
시시껄렁한 농담과 허영끼가 다분한 업적? 자랑을.. 큰소리로 왕왕 거리더니
갑자기 한 녀석의 화제전환..
친구 A ; 야~~ 너 모자라도 쓰고 다녀!! 맨날 그게 모냐?
친구 B ; 푸하하, 그러게~ 너 대머리지? 가발이라도 하나 사서 써라~!
친구 A , B ; (동시에, 쩌렁쩌렁 울리게) 하하하하~~~
친구 C ; .........
그 뒤로 문제의 친구 C는 내릴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더라..
차마... 뒤.. 돌아볼 용기는 없더라....
아마 그 녀석의 친구들은 별 생각없이 말했겠지.
그냥 농담삼아, 정말 문제의 친구가 상처받을꺼라 생각했다면 절대
절대로 입에 담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하지만..
친구라면,
친구이기를 자처한다면,
느낌으로 상대방의 상처를 알고
조심해서 피해갈 수 있을텐데.
따뜻한 목소리에
따뜻한 말한마디로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그거면 충분한데.
적어도... 무심함을 가장한 침묵이라도 보여줬으면..... 멋졌을텐데.
이놈들아~~
니 친구의 상처를 눌러 터트렸으니,
그 상처를 닦고 핥고 보듬어 주는 것도 너희들의 몫이다~
제발, 지금이라도 치료법을 강구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니놈들과 그 친구의 어설픈 우정을 위해.
(친구의 상처를 헤집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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