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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수다] 정수리 이식 7개월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써봅니다
전 지금 40대 중반이고, 유전적으로 원래 가늘고 약하고 숱없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스무살 넘어가면서부터 심한 탈모가 추가로 진행이 되고
진짜 여자로서 이건... 겪어보신 분들만 알죠
정수리는 말할 것도 없고 이마도 휑하니 넓어서
평생 이마를 빈약한 머리카락을 내려서 가리고 윗부분은 반묶음으로 하고 다녔어요
포니테일 같은 머리는 꿈도 못꿨죠
형제가 여럿인데 다들 유전의 영향으로 숱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탈모가 된 건 저뿐이라 더욱 속상하고 열등감이 컸어요.
부모님 원망도 속으로 엄청 하고...
젊었을 적 정말 마음 깊이 좋아한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도 절 좋아했는데
탈모를 숨기고 있다는 걸 차마 말할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남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그 땐 모발이식이란 게 있단 것도 몰랐고
아마 있었어도 엄청나게 비싸거나 검증이 안되었을테니 제겐 그림의 떡이었겠죠
이제 40이 넘었긴 해도 모르는 사람들은 절 30 초중반 정도로 보긴 하지만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위해, 평생의 한을 풀어보려고 모발이식을 결심했죠
실은 외국에 나가게 되어서 직장을 관뒀으니 가능한 거였어요.
목돈을 모으고, 시간이 되고, 밖에 나갈 일이 없게 되었으니까요.
결심하자마자 압구정의 병원을 찾아가서 상담 후 바로 예약, 열흘 후 수술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그랬나싶게 잘 알아보지도 않고 저질렀네요.
탈모 고민할 땐 컴플렉스가 너무 심해서 오히려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이런 커뮤니티 올 생각도 못했고
그러다보니 정보같은 것도 없었거든요.
정수리 이식이 어렵다는 것도 알지 못했어요.
근데 어찌어찌 검색해서 찾은 병원이 여자 정수리 이식도 문제없이 한다는 곳이었어요.
예산을 고려하니 절개식 5500모가 한계였는데
이마라인도 하고 싶었지만 원장님 말씀이 모량이 부족하다, 가르마와 정수리 위주로 하자 하셨고
그것도 가리고 다니기가 좀 더 용이한 것이지 드라마틱한 결과는 아닐 것이다라고
의외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머리카락이 너무 가느다란 것도 그렇고요.
간호사분들도 안타까워하시더라구요. 굵은 모발은 5000모 이상이면 아주 좋아지는데 하면서요.
그럼 제가 이식을 하고 나면 어느 정도가 되겟냐 물어보니
타 환자의 수술 후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솔직히 엄청 당황스럽고 절망스러웠지만
이것도 못해본다면 나는 바뀔 게 아무것도 없다 싶어 용기를 냈어요.
전후 사진이 궁금하실 텐데
병원에서 수술 전 찍은 사진은 보기도 싫어 달란 말도 안했고
수술 후 실밥 뽑고 머리 감았을 땐 사진을 아예 안찍었어요.
뭐랄까 부가서비스 쪽으론 무심하고 수술에 집중하는 편? 사실 전 그런 게 차라리 좋았어요.
이후엔 출국하느라 병원에 안갔구요. 방문안되면 사진이라도 보내라 했었지만 아무것도 안했어요.
7개월 간 수술하신 다른 분들처럼
이식모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심한 동반탈락의 스트레스에
미녹시딜의 쉐딩현상도 겪고 모낭염 몇개 생겨 또 고생하고
겪을 건 다 겪으면서 시간이 흘렀어요.
가끔 거울에 비춰보면 좀 나아졌나 싶기도 하지만
동반탈락 때 장난 아니게 빠졌던지라 그거 회복한 게 착시로 느껴지나 싶기도 하고
원장님 보여주셨던 사진 딱 그 정도가 된 거 같기도 해요.
아주 심각하지 않은 여성 탈모 수술전 수준?
원래도 원장님께서 한번 더 하는 게 좋겠다, 이 정도면 2만모는 해야 한다 하셨더랬죠.
제 나이가 많지만 지금 어깨를 덮는 긴 머리예요.그간 머리를 한번도 자르지 않았어요.
반곱슬에 가늘고 약하고 숱도 없는데 늘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싶었거든요.
여긴 외국이라 남의 헤어스타일 같은 거 아무도 상관 안해요.
1년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다지만
암튼 5500모가 다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고
지난 겨울 꼬리빗으로 들춰가며 봤을 땐 그래도 삐죽삐죽 잔머리들 나는 게 보였는데
이젠 머리가 나는지 자라는지도 안보이고...
그런데도 수술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평생의 컴플렉스를 외면않고 똑바로 보게 될 수 있게 된 거만해도 심리적으로 큰 발전이거든요.
현재 힘든 건 약 부작용인데
여긴 로게인폼 구하기 쉬워서 그걸 바르니 확실히 미녹시딜보다 안가렵고 떡도 안지는데
가슴 두근거림이 심하게 생겨서 이거 때문인가 싶어 일단 중지했어요. 안타까워요.
앞으로 언제 한국에 갈진 모르겠지만
그 땐 두피문신하려고 결심해서 여기에서 정보 많이 알아보려고 해요.
여성 정수리 이식 궁금하신 거 물어보심 제 경험을 알려드릴께요
저도 다른 글들을 읽고 싶은데 권한이 없다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발이식 포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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