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탈모로 고민하는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최근 고민이 너무 심합니다.
작년 가을부터 무섭게 줄어드는 머리숱에 젊은 나날이 함께
줄어들고, 상실된 의욕을 감추기가 어려워지더군요.
오늘 밤에 머리를 털어보니 머리카락이 빠지더군요. 계속 털기를 약 3분여...
하나하나 세어보니 130개 정도였습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털어낸 것이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빠진 것과 함하면
그 수는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군요.
빠질 머리 빠지는 것이므로, 불가항적이긴 하지만 걱정도 되고 때론 화도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디다.
몇년이 더 흐르고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나아질 것은 없다는 사실뿐이군요.
안타까운 마음 억누르고 며칠을 지내다 울컥 울화가 치밀고, 이상야릇한
자괴감에 빠지는 일은 이젠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뚱뚱한 사람, 어딘가 온전치 못한 사람, 머리카락이 없는 사람을
놀리거나 가볍게나마 농담거리로 삼는 것 자체를
오래전에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살이 많이 찐 적이 있어 놀림을 당할 경우 어떤 기분인지
잘 압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은 강인한 체력을 지닌 사람이 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항상 잊지 않고 삽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처지가 되어보기전에는 어떤 속단을 내리거나,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대 후 2년이 흘렀을 무렵에도 머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고, 탈모는 남의
일이라고 여겼었지만, 지금은 분명 아닙니다.
그 고통을 알고, 어쩔 수 없는 현실까지도 이해하는 과정에 이르자
'대머리'라는 말을 가지고 농담거리 삼는 사람을 간과하기 어렵더군요.
머리칼이 하염없이 떨어지는 요즘엔 머리에 눈물이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괜스레 서글퍼지고-
하지만, 눈물은 말라 없어지는 일은 없죠.
이제는 허전해진 머리만큼 텅 비어가는 마음을 채울만한 또다른 희망을
찾아떠나야하는 시기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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