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 역시 여기 오시는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탈모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이야기의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탈모로 느끼는 고통은 어느 누구에게나 그 정도의 차이를 구별할 필요가 없을 만큼 다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나 님이나 다른 분들이나 모두 다 같을 것입니다. 저도 머리털이 없어지고 있는데 그 고통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자기 존재와 인생의 좆같음을 님과 같이 그렇게 애써 확인하고 강조하면서 가슴깊이 각인하고 살면 마음이 편해지시는지요...
「그어떠한 말로도 위로되지 않는다는게 제 생각이고 당연한 이치입니다.」
많이 비참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 심정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 어떠한 말로도 위로되지 않는다는 게’ 님의 생각일 수는 있지만 ‘당연한 이치’는 아닐 것입니다. 고통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얼마든지 그 느끼는 정도는 달라질 수 있으며 또한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감히 세상의 진리인 양 ‘당연한 이치’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게 좋은겁니다..
아무리 머리털이 있든 없든.. 인간이상의 거대한 무엇 앞에서는 어차피..다같은 나약한 존재일 뿐이라해도.. 돈이 많든 적든 다같은 인간일 뿐이라해도..
그래도 머리털 많고 돈많은게 좋은겁니다. 세상살아가는데 즐겁게 살아가면 그만인겁니다.
그후에 신이 있든 천국을 가든. 지옥을 가던.. 어차피 신따위, 저세상따위,다음세상따위.. 그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거지같은것들을 생각하며 "어차피 이세상의 인간은..모두 다같은 '인간'일뿐이다.." 라고 말하면서 좆같은거 좆같지 않다고 할수는 없는겁니다.」
「좋은게 좋은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많이 오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위엣글 쓰신 분이 님인지 다른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기에 같은 처지에 처한 사람 입장에서 ‘그래도 살아보자’는 뜻에서 한 얘기이지, 「어차피 이세상의 인간은..모두 다같은 '인간'일뿐이다.. 라고 말하면서 좆같은거」 좆같다고 말하지 말라는 뜻에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좆같은 처지의 인생이지만 그래도 자살할 거 아니라면, 사는 데까진 살아볼 생각이라면 극복하고 혹은 잊으려고 애를 쓰면서 ‘자기위로’나 ‘자기 합리화’라도 해 가면서 사는 것이 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그리 나쁘지 않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아닌가요? 제 생각이 틀린 건가요?
「지금 솔직히 좆같은 상황아닙니까?」 좆같은 상황 맞습니다. 맞고요.
「뭐가 동등하고 뭐가 같다는겁니까.
살아가는게 다르고 그에따라 느껴지는 것들이 모두 다른데..
모두가 같은 인간일뿐이라는 말 한마디로 그렇게 쉽게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얘기 되어질수는 없는겁니다.」
저는 인간이 모두 동등하다고 한 적 없고요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이 전에 게시판에서 어느 분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만, 저랑 톰쿠르즈랑 혹은 삼성 이건희회장 아들 이재용인가 하는 사람이랑 비교해보면 바로 답이 나오듯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불평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출발점부터 동일선상에 있지 않는 것이죠. 다만 저는 우리가 매일 살면서 우리 인간의 한계를 조금이라도 자각하면서 산다면 잘난 놈들은 조금 겸손해지고 못난 인간들은 조금 열등감이 덜해지지 않을 까하는 뜻에서 얘기한 것뿐입니다. 제가 쉽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살아가는 게 다르고 그에 따라 느껴지는 것들이 모두 다르니까 각자의 인생이 모두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되겠습니까?
「어차피 한번 뿐인 세상..될수있는한 즐겁게..만족스럽게 살다 가는게 좋은겁니다.
그걸 억지로 "모두 인간일뿐이다. 다 같아. 나나 저기 머리털 많은 연예인,돈많은 정치인 들이나 모두 같은 인간일뿐이다." 라고 자기 위로...라기 보다는 자기 합리화를 계속해가며 세뇌시켜가며 사는것이야 말로 더욱 비참해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뿐인 인생.. 좋게살다 좋게 가면..그게 다인겁니다.
But...
우리 탈모인들은.. 그게 안되니 좆같다는 겁니다.. 끌끌...」
「어차피 한번 뿐인 세상..될수있는한 즐겁게..만족스럽게 살다 가는게 좋은겁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각자가 즐거워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대상과 정도는 각기 다르겠지만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럼 그렇게 합시다. ‘될 수 있는 한’그렇게 해보자구요.
「우리 탈모인들은.. 그게 안되니 좆같다」고 하면서 자기비하...라기 보다는 자기학대를 계속하며 세뇌시켜가며 사는 것이야말로 더욱 비참해 질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 대부분이 좌절하고 절망하면서도 마음 다잡아 보기도 하고 또 어디가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하면서 남몰래 눈물흘리기도 하셨을 겁니다. 그래도 우리 어떻게든 사는 방향으로 합시다. 좆같은 처지인 거 알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위로 받자고 여기 오시는 분들인데 내 처지도 좆같고 니 처지도 좆같으니 우리 처지 모두 좆같구나 라면서 안 그래도 항상 느끼고 살고 있는데 굳이 또 다시 확인시켜서 가슴에 새길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끼리 확인사살은 하지 맙시다.
추운 겨울에 감기 조심하십시오.
내년 봄에는 황량한 우리 두피에서 새싹이 돋아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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