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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읽어보세요...줄기세포 역시 희망을갖기에는 멀었군요

  • 2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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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난치병 대상 장삿속?

[뉴스메이커 2004-12-30 15:54]



2004년 증권가의 화두 중 하나는 '줄기세포'였다. 이 단어만 들어가면 주가가 폭등했다. 특히 골판지 제조업체인 산성피앤씨는 줄기세포 연구 회사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10월부터 12월까지 주가가 무려 20배나 뛰었다. 개미군단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는 2004년에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한 상황에서 산성피앤씨는 '최고 대박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정도로 줄기세포는 성장성이 무한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상용화까지는 상당 시간 걸려


하지만 증권가 애널리스트나 의학자들은 상당히 과장됐기에 투자에 주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국내에서 줄기세포 치료제가 상용화된 적이 없고, 게다가 증시에 상장-등록된 기업 중에는 줄기세포를 직접 연구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부광약품은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장질환 치료연구를 진행 중인 안트로젠에, 산성피앤씨는 제대혈(탯줄혈액) 서비스 및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업체인 퓨처셀뱅크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안트로젠이나 퓨 처셀의 경우 다른 줄기세포 연구기관이나 벤처기업처럼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마크로젠과 선진의 경우 이종장기 연구업체인 엠젠바이오에 투자하고 있고, 조아제약도 복제돼지를 연구하고 있으나 줄기세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설령 현재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더라도, 그 상용화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문신용 서울대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를 난치병 치료에 쓰려면 줄기세포 확립→분화 유도→순수 분리→동물실험→임상시험→안전성 검증 등 여러 단계를 거쳐하는데 현재 1단계를 마치고 분화 연구를 진행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상업화하려면 한참 걸린다는 얘기다. 한국슈넬제약 이성기 사장(의학박사)은 "줄기세포의 시술은 현재 전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실제로 치료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례도 플라시보 효과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언제 상용화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줄기세포'에 관련됐다면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결국 수년 내에 상용화가 어려워 거품이 꺼질 경우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줄기세포 상업화 논란은 증권가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의학계에서도 뜨겁다. 일부 의학자들 사이에서는 줄기세포 연구 성과가 너무 부풀려져 있다거나 심지어는 성체줄기세포의 경우 극소수에 불과한 임상건수를 검증없이 그대로 발표함으로써 난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지 않느냐는 극단적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줄기세포 배양 벤처기업과 임상실험 병원에서 연구비 차원이지만 수천만원의 시술비를 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7월 응급상황임상시험이라는 제도를 도입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시술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응급상황임상시험이란 기존의 치료법으로는 가망이 전혀 없는 환자들에게 다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시험하는 것이다.


"임상시험에 돈받는 것은 불법"


그러나 줄기세포 치료는 분명히 임상시험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몇 개 병원에 제대혈 줄기세포를 공급한 한 벤처기업의 관계자는 "우리도 제대혈 줄기세포를 보관-분리하려면 이 정도의 자금이 드는데, 돈 을 안 받으면 어떻게 기업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가톨릭대 구인회 교수(생명윤리 전공)는 "임상시험 차원에서 시술되고 있는 줄기세포에 대해 돈을 받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오히려 피험자가 보상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상업화가 되고 있는 줄기세포 분야도 있기는 하다. 백혈병이나 소아암 치료에 쓰이는 조혈모세포도 줄기세포의 일종이다.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의학박사)는 "골수에서 조혈모세포를 추출하기가 쉽지 않아 제대혈에서 뽑아 배양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제대혈은 조직적합성(HLA)을 맞추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제대혈 줄기세포가 치료에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메디포스트는 현재 일부 벤처기업과 병원에서 시술하고 있는 척수나 관절에 이식하는 임상시험은 2005년부터 할 예정이다. 따라서 최근 일부 벤처기업과 병원에서 시술되고 있는 척수마비-간경화 등의 줄기세포 상업화는 한참 뒤에나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지만 척수마비-버거씨 등 난치병 환자들은 줄기세포 시술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비록 수천만원이 드는 시술이라 하더라도 병을 고칠 수 있다면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일부 벤처기업과 병원이 이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줄기세포의 상업화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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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제대혈은행 활성화 절실

윤리적인 문제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중단되면서 최근 제대혈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와 임상실험이 부쩍 늘고 있다. 덩달아 상업적인 제대혈은행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제대혈 줄기세포가 '만병통치약'처럼 알려져 요즘 신세대 부부는 제대혈은행에 제대혈을 보관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보관건수는 신생아의 약 10~15%로 매달 4000~4500건 정도다. 이들 은행은 대개 15년에 100만~150만원의 보관료를 받는다.


상업적인 제대혈은행은 모두 11개. 셀트리(메디포스트 계열), 서울탯줄은행, 라이프코드, 아이코드(차병원 계열), 퓨처셀뱅크, 바이오시스(KT 계열), 드림코드(이노셀 계열), 녹십자, 베이비셀(셀론텍 계열), 보령, 굿젠 등 바이오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은 현재 가족제대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반면 제대혈을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여제대혈은행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순순 공여제대혈은행으로 출발한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 등에서는 운영예산 문제에 부딪혀 거의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상업적 제대혈은행이 공여제대혈은행 기능을 일부 수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영호 동아대 의대 교수는 "공여제대혈은행의 예산지원과 철저한 관리로 향후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시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가족제대혈을 쓰는 것보다 공여제대혈을 사용하는 것이 시술효과를 높이는 점도 공여제대혈은행을 활성화시켜야 하는 한 이유다.


조완제 기자 jw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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