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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대다모에 남긴글에 어느분이 답글을 남겨주신것을 한번 올려봅니다..^^

  • 21년 전

  • 1,206
0
내가 살아온지 스물다섯해가 지났지만,
과거의 내가 그립다.
지금의 날 보면 나 자신도 웃기기에..
점점 빠져가는 힘없는 머리털, 어이없어하는 내 표정.. 다시 고개를 돌린다.
믿을수가 없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 자신을 사랑할수가 없다.
현실을 자꾸 잊는다.
그렇게 잠을 자고 게임을 하고 술을 마신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쓰는 모자가 환자가 쓰는 모자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환자가 되고 마음의 병은 커져 폐쇄적인 인간이 되어간다.
성격, 취미, 외모...모든것이 너무 빨리 바뀌어 간다.

그러나 나의 가식적인 모습에 사랑이 찾아오면,
애써 피하려 하는 내 모습이..차마 용기내 보여줄수 없는 내 마음과 모습이..
가련할 정도로 불쌍하다.
마음은 뜨거운데 꼭꼭 담아두고 있다.
나도 그렇고 상대방에게도 상처가 되고 싶지 않다.
그녀를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나쁜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사랑을 하려면 내 모든것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럴 용기가 없다.
사랑하는이에겐 속이고 싶지 않다.

하루하루 내 모습이 너무 어색하다.

익숙해질때도 됐는데...내 뜨거운 가슴이 자꾸 날 힘들게 한다.




답글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마도 같은 상황에 처한 것이라 그러겠지요..

탈모증이라 것이 저의 마음과 저의 행동.. 인간관계를 왜곡시키고 괴롭히더군요....
하지만 이제는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했습니다...탈모에 대응하는 제 마음이 저를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탈모땜에 피하거나 거짓되게 행동하지 않고.....
진실된 마음과 행동을 제 주변인들에게 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사 기도 중입니다
이는 탈모가 저를 정의하는 게 아닌.....탈모로 부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나쁜 상황으로부터의 도전을 받아 들이고
그를 극복하여 승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입니다...

저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굴복하는 삶이 아닌 도전하는 삶을 위해....
물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아픔과 상처가 남겠지만....
그래도 탈모라는 놈(^*^)에 제 인생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지난 15년 원형탈모증이 있다고 허성세월만을 보내지는 않았지만.....포기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사랑이라는 것이였던 것같습니다...친구들과 가족을 사랑했습니다만....
남녀관계의 사랑을 저한테는 있을 수 없다고 부정하고 피하고 용기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지금의 제 모습과 과거의 저를 돌이켜 보면 이 모든게...
결국 제가 제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지 못한데서 비롯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제가 제 자신을 수용하고 사랑할 때...남으로 부터의 사랑도 받아들일 수 있고 또한 사랑을 나눌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도 자신을 부인 부정하지 마시고 용기를 가지세요....저도 노력중입니다..
이렇게 우리를 성숙해 나가는 과정속에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와 같이 용기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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