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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 다녀왔습니다...

  • 2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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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탈모 치료에 유명하다고 하는 의사중에 한 분, 모 대학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뭐...별거 없더군요. 그냥 보통 피부과처럼 머리 살펴보고, 사진 찍고...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말씀을 하시더군요. "앞으로 6달 동안 지금 먹고 있는 프페를 비롯, 모든 약을 끊고 지켜보자. 그리고 6달 뒤에 다시 와라..." 하시더군요. 정말 예상치 못했던 말씀, 그리고 그에 대한 제 반대 의견을 말씀드리느라 당황해서 물어보려고 했던 질문도 하지 못하고 어안이 벙벙한 기분으로 돌아왔습니다.ㅡ.ㅡ;

한마디로 원점에서 시작해보자, 이거죠. 제가 약 먹는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탈모가 얼마나 활발하게 진행중인지 알아보자...취지는 뭐 그런 거 같았는데... 전 도저히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럴수는 없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해 봐도 지난 몇 년간 분명 탈모로 인해 머리숱이 서서히 줄어들었으며 요즘은 그나마 프페도 약발이 안 받는 것 같다...이런 식으로 말씀드렸는데... 의사들이 어디 환자말, 게다가 신경이 예민하다고 생각하는 탈모 환자들 말 듣나요... 그냥 알았다고만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서로 말이 오가다가 '설령 그동안 더 빠진다고 해도 탈모가 뭐 죽는 병도 아니지 않느냐...다시 날 수 있다' 이 말에서 힘이 쭉 빠져서 그냥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죠. 그 자리에 있던 제 나이랑 비슷해 보이는 여제자(?) 같은 사람 앞에서 창피하기도 했고요... 풋...



참 이놈의 머리때문에 의사들 앞에서 수모를 많이 당하는 기분입니다. 요즘 들어 더 그런 걸 느낍니다. 제가 탈모가 오래되어서 성격이 자꾸 이상하게 변해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예전엔 의사라는 것들, 잘난 건 인정하겠는데 뭐 별로 신경 안쓰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머리때문에 하나의 불쌍한 존재가 되어 껍질 벗겨진 생닭이 되어 도마위에 오르는 기분입니다. 게다가 바로 얼마전에 진료의뢰서 받으러 간 강남의 모 피부과...풋... 젊은 의사놈에게서 거의 수모에 가까운 대접을 받고 더 그런 생각이 심해진 거 같습니다. '내가 이놈의 머리만 아니라면 이 인간들 만날 일도 없고 이것들 앞에서 작아질 필요도 없을텐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성격이 이상해진 건가요?ㅡ.ㅡ;



오늘 신문을 보니 사회에서 성공한 여의사들에 대한 기사가 있더군요. 그 자체는 참 대단한 일이죠.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성형외과에 지원했다 떨어지자 다른 대학원으로 진학한...'하며 대단하다는 식으로 기사를 쓴 걸 보고...역겹더군요. 성형외과처럼 돈 되는 과목으로 개업하려고 애쓰는 것들, 이젠 의사라는 직업에서 오는 존경심 따위도 안 느껴집니다. 약간이나마 그 세계의 속성에 대해 알고 나서...그렇더군요.



어쨌든 주제는 이게 아닌데...ㅋㅋ 저는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됐습니다. 6달 동안 약 끊고 관찰한 뒤에 다시 보자... 대학병원 속성상 그렇잖아요? 하나의 case가 되는 기분...(참고로 사법계와 의학계에서는 당사자나 사건을 'case'라고 하잖아요) 이 사람이 나를 케이스로 삼아서 지켜보고 임상 실험 비스므레한 걸 할 생각인가... 아니면 내가 나중에 치료효과가 의심스럽다고 원망할까봐 아예 줄어든 상태에서 시작해보려고 하나... 하는 미심쩍은 것도 있고...고민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의사의 진료도 비판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걸 강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성격이 이상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말아주세요.ㅎㅎ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왜 그 의사가 저한테 그런 말을 했을까요?

그래서 지금 일단 검사비가 30만원 정도 든다는 다른 병원에도 가볼까 고민중인데... 아...정말 힘듭니다. 힘들어요...ㅎㅎ

지금 마이녹실을 사놓고도 겁이 나서 못 바르고 있네요. 이거 하루에 2번 바르는 거 맞나요? 약사가 설명을 대충 해줘서... 그리고 손가락으로 비비면서 바르라고 하던데, 그럼 손가락에 머리카락 나는거 아닌가요?ㅡ.ㅡ; 발라보신 분들, 그리고 약효는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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