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가면서 웃음이 나오면서도 슬픈 글이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군얘기하니 저 또한 군생각 마니 납니다. x같은 추억밖엔 없죠~.
>이런곳이 있는 줄 몰랐네요.
>올해 35세 되는 대머리 총각입니다. 여러 사연들을 보면서 혼자 낄낄거리기도 하고 (왜그러는지 다 아시죠??^^)
>공감되는 글을 보면서는 눈물도 찔끔 흘렸습니다.
>아마도 전생이 있다면 우리 같은 대머리는 나쁜일을 많이한 사람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억울하고 힘든 시련을 내린단 말입니까.
>
>대머리라서 겪은 수모와 상처 , 그리고 때때로 유쾌했던 해프닝은 이루 말 할 수도 없이 많지만
>갑자기 떠오르는 과거의 악몽이 생각나 몇자 적어 봅니다.
>
>군대에 있을때 일입니다.
>참고로 저는 그 유명한 마지막 방위입니다.ㅋㅋ
>후방 주요 도로 수호임무가 주무인 우리부대는 500 여명의 전투병 부대로 방위지만 훈련강도나 군기가 빡새기로
>소문난 부대였습니다.
>소위 돈없고 빽없는 집 자식들만 모아 놓은 버림받은 부대라는 우스겟소리를 하곤 했죠.
>하절기 주요 일과는 오전엔 사격훈련, 오후엔 태권도 수련이었습니다.
>때문에 무릎을 비롯한 몸의 관절들이 남아날 날이 없는 고된 일과가 계속됐었습니다.
>
>PRI(피터지고 알배기고 이갈린다는..) 훈련 아시죠? 전 그게 너무나 싫었습니다. 숨차는거야 훈련되면 견딜 수 있다고 하지만
>팔꿈치며 무릎이 까지면서 쓰려오는 그 고통은 훈련으로 단련되는게 아니었죠.
>
>하지만 무엇보다 싫었던건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그 무거운 철모속에서 구겨지는 한올한올 소중한 내 머리칼들이었습니다.
>유난히 철모손질에 민감한 저를 보면서 고참들은 빠졌다며 욕을 해댔고, 그런 고참들 눈치 보느라 머리카락은 더 빠져 갔죠.
>머리숱이 없어서....그랬습니다. 라고 말하니 "니만 머리 빠졌냐? 흘러가지고.." 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그 고참, 지는 머리숱 많습니다. ㅠ,ㅜ
>
>한여름 , 그 뜨거운 열기속에 땀으로 범벅이 된 철모, 거기에 불어오는 연병장의 모래바람. 일과를 마치면 청소와 고참들 뒷치닥
>거리에 바빠 머리를 제대로 감지도 못하고 퇴근해야 했던 나날들.....
>집에 돌아오자 마자 거울에 머리를 비쳐보면 모래알과 땀으로 떡져 엉켜 있는 머리카락이 섬뜩하게 비쳤습니다.
>그럴때면 이 나라가 도대체 나한테 뭘해줬다고 이런 무자비한 테러를 가하냐며 혼자 악다구니를 질러대곤 했습니다.
>
>그런 시간도 흘러흘러 계급장에 작대기가 두개로 포개진 어느 날이었습니다.
>일과가 끝나면 항상 열리는 중대집합에서 히스테릭하기로 유명한 고참 하나가 갑자기 내무반집합을 시키는 겁니다.
>원래 중대집합은 앞에서 욕몇마디 하고 기본 얼차려 한 5-10분(무릎앉아,깍지끼고 엎드려,원산폭격,허벅지 후려까기등...)이면 끝나는데 내무반집합은 뭔가 중대에 불미스런 사건이 생겼을때라 굉장히 긴장 되더군요.
>
>아니나 다를까 그날의 분위기는 정말 살벌했습니다. 야삽이 등장하고 관물타기 기마자세 고문 등.......구타와 얼차려가 혼
>합된 험악한 사태가 벌어졌죠.
>그러다가 원산폭격을 했습니다. (이거 아시죠? 우리들이 가장 혐오하는 자세) 너무너무 싫고 걱정되고 그 5분이 저한텐
>5시간 같이 느껴졌죠. 한참의 시간이 흘렀을때.......
>
>정말 아무 생각 없는 어떤 ***의 입에서!!!!!
>
>"앞으로 전진!!!!!!!" 이란 정말 대책 없는 소리가 툭 튀어 나오더군요.
>
>군대 가서 처음으로 고참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진을 못하는 저를 발로 콱콱 밟으며 왜 개기냐고 소리를 질러도
>그 무서운 고참이 화를 내도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전진? 어떻게 전진한단 말이지?? 그럼 그다음은?
>
>일어나서 말을 더듬거리며 전 다른 기합을 받으면 안되겠나며 빌었습니다. 고양이 앞의 생쥐처럼.
>대머리의 아픔 따윈 상상조차 해보지 않은 그 짐승같은 고참은 재밌어 죽겠다는 듯한 비소를 흘리며 다시 앞으로 전진을
>강요하더군요.
>저요? 그 순간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살의가 온몸을 퍼져 왔습니다.
>전 그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버리고 말았습니다. 차라리 죽이라고!!!! 니가 대머리면 저 딱딱한 바닥에 머리를 길 수 있냐고!!!!
>그리곤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엉어어엉 엉엉 엉엉엉엉엉엉
>
>순간, 내무반은 적막에 휩싸였고 고참들은 뜬금없는 졸따구의 반항에 잠시 어리둥절했죠.
>잠시간의 포즈가 지나자 앞으로 전진을 강요했던 고참의 주먹과 발길질이 저를 향해 날아 왔습니다.
>일종의 체면유지 제스처라고 봐야죠.
>
>흥분한 짐승을 딴 고참들이 말렸고 그날의 얼차려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
>보통 고참한테 반항하면 빠진 놈이라고 찍히지만 그날 이후의 여론은 그래도 반반은 됐습니다.
>특히, 머리숱이 별로 없는 고참들일수록 "앞으로 전진" 만은 없애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왔죠.ㅋㅋㅋ
>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분이 안풀립니다. 지난일이라 웃을순 있어도 웃음뒤엔 씁슬한 그 무엇이 남죠.
>
>또 사나이 체면에 그것도 군인신분에 엉엉 울었던 것이 쪽팔려 그때 전우들 그일은 다 잊어줬으면 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
>이 정도 벌이면 전생의 업보 아닌가요?
>
>
>
>
>PS : 군대서 빠진 머리면 돈으로 얼마입니까? 지금 그 고참놈 찾아내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
>
>
>
>
>
>
>
>
>
☞ 본 게시판에서 모발이식 수술 후기는 신고 바랍니다. (삭제 및 탈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