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계로 유전탈모가 있습니다.
사촌들과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나는편이라 어렸을때부터 형들 머리가 점점 없어지고 이마가 훤히 드러나는걸 보면서 자랐기에
25살부터 미리 프로페시아 카피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탈모병원을 찾았을 때, 아직 진행된게 없으니 복용량을 꼭 1일1회 할 필요없다는 말도 들었지만
불안한 마음이 너무 컸기에 꾸준히 1일 1회를 지켰습니다.
약을 복용한지 3년정도 되는 작년부터 조금씩 달라지는게 느껴졌는데, 그래도 아직은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했던게 너무 큰 자만이었던걸까요.
올 초 미용실에서 평소보다 좀 많이 짧게 치면서 숱도 같이 쳤는데, 그 이후로 머리가 급격히 부드러워졌습니다.
숱을쳐서 그렇겠지, 머리가 짧아서 그렇겠지 생각해봤지만 평소와는 너무 다른 부드러움에
너무 놀라 평소 방문 주기보다 이른 시기지만 병원을 찾았습니다.
결과는 윗머리 굵기가 많이 얇아졌다더군요.
그뒤로 정말 고통의 나날들이었습니다. 매일 눈뜨고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거울앞에서 끊임없이 머리만 들여다보게 되고,
간혹 눈앞으로 떨어지는 머리를 하나하나 모아 자기 전 그날 탈락한 머리들의 굵기를 비교해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프로페시아 카피에서 아보다트로 바꾸어 보람약국에서 처방받아 먹기시작한지 이제 한 4개월정도 지나갑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일 더 머리가 얇아지고 빗으로 간신히 넘기고 뻣뻣함에 끝머리는 린스를 하던 제가
이제는 감고나서 한 열번정도 머리를 털고나면 물기가 다 말라버리네요.
미녹시딜도 꾸준히 바르고 머리에 좋다는건 다해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내 남은 생에 머리가 가장 많은 날은 바로 오늘 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나곤 합니다.
미리 준비하면 좀 낫겠지, 그래도 늦춰준다니까, 유지는 할 수 있다는 말들을 위안 삼고
어렸을 적부터 탈모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눈앞에 닥치니 도저히 감당해내기가 어렵네요.
꾸준히 탈모약을 복용하시면서도 연모화가 진행된 분들이 혹 계신지,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지
회원님들의 소중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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