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몰랐습니다.
그냥 오빠는 머리숱이 적은 것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오빠의 몇년 전 진엔 머리숱이 많아서 "어!여긴 머리가 많네?"하고 물었더니.. "당연하지... 머리가 많이 빠졌잖아...."하는 겁니다.
그때 알았어요. 오빠가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저희집은 엄마 , 아빠 친척들 포함 아무도 대머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지... 전 대머리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오죽했으면... 남들은 다 알고 있는 대머리가 되어가고 있는 오빠의 머리도 몰
랐을까요..
그 이후로...
저의 고민은 시작되었습니다.
오빠가 어느날 묻더군요... "너 나 대머리 되면 나 싫어할 꺼냐구..."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오빤 내가 '이영자'처럼 뚱뚱해지면 나 싫어할꺼야?"
오빤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뚱뚱해 진다면, 그것은 제가 게을러 졌거나..어쨌든 저의 의지에 관한 문제이므로, 내가 뚱뚱해져서 오빠가 싫어할 수도 있지만...
오빤 오빠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정말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었는데...
근데 내가 싫어한다면... 그건 내가 너무 나쁜것 아니겠느냐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하지만... 오빠의 머리가 싫었던 건 사실입니다.
전 늘 어떤 혼란스런 감정속에서 헤메었습니다.
...
전 지금 오빠의 머리를 싫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더 남들에게 오빠가 멋있게 보였음 합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늦게 대머리가 되길 바랍니다.
...
그래서.. 전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얻은 정보로...
처음 전 오빠에게 검은콩과 검은 깨를 갈아 주었고, 저의 용돈을 다 털어 프로
페시아와 미녹시딜을 사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풀모어를 사 주었구요. (오빤 윗머리가 없기 때문에 효과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오빠는 프로페시아 (프로스카)를 복용한지 4개월이 넘어가고 있는데...
효과는 정말로 보고 있습니다. 앞머리에 처음엔 조금한 잔털 같은 것이 생기더니... 점점 머리카락으로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남들은 앞머리에는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다고 하던데.. 오히려 오빠는 M자형 대머리가 아님에도 그곳에 효과를 보고 있네요...)
나의 이 열성에 오빠는 처음에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전 그랬습니다. 아예 방법이 없다면 모르되...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을 위해 한번 시도는 해볼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냐구요...
나중에 머리가 다 빠지고 나서.. 그때 지금 노력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면 어떡하느냐구요...
오빠는 머리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가끔은 나보다 더 자신의 머리에 무심한듯한 오빠가 야속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오빠가 오빠의 머리때문에... 너무나 소심해 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비관적으로 살고 있었다면... 전, 오빠를 사랑하지 않았을 겁니다.
전 매주 오빠의 머리를 유심히 바라봅니다.
머리가 빠졌나 낫나를 보기 위해서...
확실히 느끼는 거지만... 오빠의 머리는 더 빠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간혹 제 친구들이 짖궃어서 오빠가 있는 앞에서도 오빠의 머리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친구들이 미울때도 있지만요.. 오빠와 전 유유히 넘어 갑니다.
난 그래도 오빠 좋다고... 지금 머리 많다고 자신할 것 없다고... 요즘 세상에 언제 누가 대머리가 될지 어떻게 아냐고...
...
여기 올려진 글들을 읽고... 많은 것 느끼고... 오빠의 심정 많이 이해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
정말로 대머리때문에 인생 끝나고, 여자친구도 못만날꺼라고 생각하지는 마시라는 겁니다.
저야, 물론 저의 오빠가 대머리라는 걸 처음에 알았다면.. 오빠를 처음부터 좋아 했을까? 라는 물음에 자신있게 "그래도 좋아했을 것"라고 대답은 못합니다.
한때, 처음에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오빠의 참된 가치를 알고 있는 이상... 오빠가 머리가 하나도 없다고 했어도 우린 서로 좋아했을 것 같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들... 신경쓰지 마십시오.
진짜루 전, 오빠가 대머리란 사실을 알고 부터 사람들의 대머리가 보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대머리 선배들을 만나도 그들의 머리에 대해 아무런 느낌도 없었거든요....
... 부디.. 빠른 시일 안에 좋은 약이 나와 오빠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다 머리숱이 많아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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