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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결혼식에 가서....

  • 25년 전

  • 1,321
0
아 ! 전 결혼식이 싫습니다
이젠 정말 싫습니다

예전 머리숫 많을 때는 예쁘장하게 생긴 외모덕에 신부친구들과 재미있는 일도 참 많았는데 이젠 케케묵은 옛이야기네요.
이제는 당근 기혼인줄 아니 이것참 서러워서리

머리가 까지기 시작하면서 무슨무슨 '식' 하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로 과장좀 보태서 밤샙니다.
이런 시덥지 않은 일꺼정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다니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은 합니다 그러나 나의 그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무리들이 있으니 그들은 바로 간만에 만나는 사람들
툭툭 던지듯이 또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제 머리에 대해 토론합니다
그들은 나의 약점을 너무나 잘알고 있어 백전백승입니다
그게 뭐냐면 그들의 말에 화를 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속좁다는 말, 컴플렉스 있냐는 듯한 시선, 고민많이 되겠다는 동정인지 비웃음인지 애매모한 말들, 이런 것들이 싫어서 그냥 빙신처럼 웃기 때문이지요
그 순한 웃음밑에 마그마가 분출을 기다리고 제가 한마리 숫없는 용가리로 변신
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위기를 그들은 잘도 넘깁니다.
사실 이런 악의 무리들은 그런 상황을 즐깁니다.
겉으로 걱정해주는 척하며 지머리를 쓰다듬고 만족하지요 남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바꾸는 재주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사람들은 그냥 가만히 있던가 머리에 대한말은 일체 하지 않습니다.
도움이 않될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머리가 빠지면서 저는 제 주변 인물들에 대해 사정의 칼바람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그들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그런 사람들은 가까이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입니다.(몇 않된다는 것이 다행이지요)

그나저나 프카의 효력은 언제쯤 나올 것인가
두달이 넘었는데 머리가 좀 덜빠진다는 것 외에 굵어진다든가 덜 곱슬거린다던가 하는 가시적 변화는 아직 없네요
장기복용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거니 조급해 하진 말아야 겠죠
머리 덜빠지는 것도 효과라면 효과일 테니..
시간이 흘러 예전머리를 되찾지는 못하더라도 비교적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어 성공담을 고생하는 많은 분들께 선사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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