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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체질과 탈모에 관한 생각들...

  • 25년 전

  • 1,964
0
안녕하세요. 기름남이라고 합니다(머리에 기름이 물흐르듯 하거든요).

저도 여러분들과 같이 10여년이라는 긴시간을 탈모와 싸워왔습니다. 그러면서 느낀점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며칠전 대다모 여론실에 탈모동지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열성체질인가 궁금해서 여론조사를 올렸었습니다. 아직까지 여덟분 밖에는 참여하시지 않았지만 그분들 모두 열성체질이라는 답변을 올려주셨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제가 살펴본바로는 탈모로 고생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얼굴이 발그레 하고 인삼이 안받으며, 손또는 발이 찬 열많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지난 10여년간 탈모치료를 위해 이것저것 안 해본것이 없고 최근에는 프카도 복용하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양,한의학 공부도 많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성급한 결론인지도 모르겠으나 한마디로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참 허탈하더군요. 하도 탈모치료가 되지않아 자포자기 심정으로 속상해 한 적도 참 많았습니다. 얼마전 가을엔 하도 머리가 이상하게 많이빠져 거의 절망상태까지 가기도 했구요.

그런데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었는데,그것은 지난 십년간 발모를 위해 이것저것다해 봤지만(양약, 한약, 미녹, 심지어는 직접처방한 환약, 발모제까지) 정작 제 생활에서 바뀌지 않은 단 한가지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조급하고, 너그럽지 못하며, 조그만 일에 안달복달하고, 작은 놀림에도 얼굴 붉히고 속상해 하던 내 자신의 마음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스트레스를 못 다스려 분노를 녹여내지 못하고 작은일에 속을 끓이는 전형적인 열성체질(相火에 의한) 인간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화가치밀고 피가 머리로만 솟아 머리는 뜨겁고 손발은 차갑게 되었고, 치솟는 아드레날린 덕에 심장은 약해져 조그만일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러니 차가운 머리 따뜻하라고 있는 머리카락이 붙어있을 이유가 없겠지요.

몸은 그만큼 마음상태에 따라 반응하고 또 상식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말은 몸의 변화는 그사람의 상태에 따라 변한다는 말입니다. 제가 그런식으로 불기운만 머리로 보내니 제 몸은 "이 인간은 머리가 이상하게 뜨겁다. 이걸 조금이나마 식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려면 덥게스리 머리를 덮고있는 이 털들부터 없애야겠다. 야! 유전자! T-Cell들한테 말해서 이 사람 모낭을 공격해서 작게 만들어 털부터 없애고, 피지선 자극해서 가뜩이나 열때문에 두피의 수분이 다 날라갔는데 천연로션(?)이나 발라줘!~~~" 뭐 이런 프로세스를 거쳐 탈모가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사람이 전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경우는 그렇다는 얘기지요.

제 경우의 탈모는 가뜩이나 수기가 부족한 체질과 스트레스가 맞물려 악순환이 반복된 케이스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탈모를 치료하기전에 저는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제 마음을 먼저 손보기로 하였습니다. 좀더 느긋하게 너그럽게 마음먹고 제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주위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쉽진 않겠지만) 살아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음허화동(陰虛火動)을 치료하기 위해 메마른 폐와 신을 보하는 차 또는 약을 먹으며, 적당한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 혈액순환 증진을 도모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얼마전부터 시작한 반신욕(하반신만 더운물로 덥히는 목욕)을 꾸준히 하고 한다면 머리상태 역시 제 건강과 더불어 좋아지지 않을까 믿고 해보렵니다.

뭐 이제는 이것으로 탈모증이 해소되지 않아도 그만이라 생각합니다. 하루하루를 세상을 사랑하면서 마음편하게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 믿고 싶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언제나 편한 마음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것은 제 인생에서 발모보다 더한 행복으로 생각하렵니다.

횡설수설한 미천한 제 생각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탈모동지 여러분들 끝까지 힘내시고 용기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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