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 맘먹고 집안 남자들끼리 아버지 집을 대청소를 하였지요.
구정도 다가오고 그동안 아버지가 혼자 사시느라 집안이 꽤 지저분한
편이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청소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기쁜 마
음으로 일을 했지요.그동안 아버지에 대해 신경을 너무 안쓴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많았거든요.
청소를 다 마치고 쓰레기를 버리러 엘리베이터에 타서 1층에서 내리는
데 어디서 많이 본 여자의 얼굴이 비치더군요. 그 여자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전 내리면서 저만 그여자의 얼굴을 보았지요.. 옆에 건장한 남자와
뭘 사갖고 오는 모양이더라구요..그여자는 다름아닌 제가 옛날에 4년가까
이 사귀던 여자친구의 언니였습니다. 그 여자친구는 저와 헤어진후 1년
뒤에 결혼했다고 하더군요.그 순간 제게 떠오르는 생각은 옛날 여자친구
가 우리 아버지가 사시는 아파트랑 같은데 사는게 아닐까. 그것도 같은
동에 사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의 그녀에 대해서 잊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누나와 옆에 있던
남자를 본순간 전 기분이 촥 가라앉으면서 몹시 찜찜한 기분이 들더군요.
살다보면 언젠간 마주칠수도 있는 일인데도 왜 제 기분이 더러워 지는걸
까요? 하긴 요즘도 가끔은 그녀가 저 아닌 따른 남자에게 저에게 했던
사랑스런 행동을 똑같이 한다는 생각을 하면 피가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
들때가 있으니까. 어쩌면 당연할걸지도..
그녀가 행복하길 빌어주어야 되는게 저의 도리인줄 알면서도 내 맘속 깊
숙히에는 형편없는 남자 만나서 고생해봐라.. 내가 그리워 질거다..이런
생각을 하곤 하지만 오늘 본 그 건장한 남자는 키도 나보다 크고 덩치도
좋고, 머리털도 많더군요..그래서 더 기분이 더러워요..
오늘 이 일로 인해 저의 의지가 다시 불타더군요.. 언젠가 떳떳하게 성
공해서 그녈 다시 한번 보고 싶어요..그러려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하는
데..지발 머리만이라도 나를 도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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