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에 이것저것 입력하다가 나도모르게 " 대 머 리 " 란 단어를 검색어에
입력하고, 대머리 다모여란 싸이트를 구경하게 됐슴다. 제나이 이제 스물하고도
여덟.. 저또한 여기 글 올리신 동지님들처럼 대머리로 고민하는 한 사람임다.
탈모의 원인은 유전이 분명함다. 할아버님 대머리, 아버지 대머리 큰아버지께서도
대머리셨고, 현재 큰아버지의 큰아들이신 이사람의 사촌형또한 대머리지만
그형님은 옆머리를 치렁치렁하게 길러서 교묘히 덥어 시중에서는 구할수 없는
초강력스프레이로 고정시켜 삶을 꾸리고 있슴다. 제가 이사실은 알게된건
몇년전에 그 형님이 우리집에 와서 머리를 감고 화장실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전 경악과 등줄기에서 긴장의 식은땀 한줄기가 쫘~~~악 흘러 내렸슴다.
황비홍! 의 머리 스타일이었슴다.
조금 다른점은 황비홍은 앞은 대머리고 뒷머리를 길러 꼬고 다녔는데
이 형님은 뒤에 있어야할 그 긴머리가 옆에 있더군요..
다른 모습으로 비유하자면 마치 조선시대 죄인이 하옥되어 상투가 풀려
머리가 이리저리 흐트러진 그 모습이었슴다. 그래도 그형은 키도 크고 생긴것도
썩 잘생겼던 편이었고, 대머리가 되기전에 일찍 결혼을 해서 지금은 아들 딸
잘 키우면서 형수님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슴다.
저의 탈모는 군입대전 엠짜로 진행 되더니 군입대후 자대 배치를 받고 나서
쫄병이었을때 직감을 볼때 각잡고 내무실 문앞에서 고참들 슬리퍼 정리하던 시절
고참들이 저에게 한마디씩 하며 제 머리를 주시하더군요.
" 야 너 머리스타일 주긴다.. 머리 빡빡 밀고 멋내냐? 이자슥 레옹머리했는데.."
그때 레옹영화가 흥행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걸로 기억됨다.
짧은 엠짜 머리에 하이바로 눌린 머리 였기에 , 제 의지와 상관없이 레옹 스타일이
되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 점점더 망가져가는 레옹머리스타일..
그때 우연히 신문에서 닥터모란 광고를 보고 당장 집에 전화를 때려서
준비해 달라고 했슴다. 그리고 외출나갔을때 가지고 들어왔죠. 그리고
열심히 발랐슴다. 하지만 한국약은 아무런 효과도 없었슴다. 탈모가 방지 된다고
신문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실었던것만 철썩같이 믿었는데 , 방지는 커녕 머리에서
약 냄새만 나고, 하이바에 냄새 베고.. 고참들한테 욕얻어먹고..
그리고 제대하자 마자 머리를 길러 옆에 파인 부분을 가렸슴다. 하지만
바람 부는 날은 옆머리가 들리면서, 그렇게 옆머리칼이 들릴때면 , 마치
치마입은 여자가 바람에 치마가 들렸을때의 쪽팔림 또는 추운겨울날 빤쓰입고
거리를 나온 느낌이었슴다. 그래서 전 바람부는날을 무지 싫어 했슴다.
길을 걷다가도 바람이 불면 저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나왔슴다.
그당시 제가 무지 증오했던 영화의 제목은 " 바람부는 날엔 압구정동에 가자 "
뭐 그딴 후질구레한 망한 영화의 제목 있었슴다. 제대후 벌써 이년하고 반이 지난
지금의 머리스타일은 삭 빨! 작년 10월 부터 머리에 점점더 힘이 빠지고
양옆의 탈모진행도 빨라져서 도저히 머리를 기른 상태로는 신경쓰이더라구요.
그래서 바리캉을 샀슴다. 그리고 저만의 파워에이드 광고를 찍었슴다.
위이잉~~~ 우우웅~~~ 미제 바리캉의 성능은 정말 주겨줬슴다.
중도 제머리를 지가 못깎는다는 말이 있지만 , 전 제머리를 제가 깎게 됐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주욱 제머리는 제가 밀고 있슴다. 그리고 동지분들처럼
모자가 필수품처럼 되버렸고, 제방에 모자가 무려 일곱개정도 있고 그전엔
몇개 더 있었는데 버린것도 있고 뭐..
스물 여덟이란 나이가 되니까 결혼이란것도 생각하게 됨다. 솔직히 지금까지
제대로 여자 한번 사귀어 보지도 못했슴다. 탈모가 시작되니까 님들처럼
여자에 대해 자신감이 제로가 되버리더군요. 그리고 결혼정보회사 가입불가한
조건중 하나가 대머리더군요. 설상 가상이라고 저는 키도 무쟈게 작슴다.
남자키 165 면 무지 작은 키죠. 설상가상에 업친데 겹치고 덥친격이라고
전 장남임다. 이정도면 여자들이 싫어할 온갖조건을 두루 갖추지 않았다고
말할수 없는 것임다. 그래서 어느 순간 부터는 제 인생에 결혼이란건 없다라고
결정내리고, 지금은 여자를 돌보듯이 하며 살아가고 있슴다.
요즘세상에서 결혼은 사랑보다 조건이 우선이라고 하더군요.
전 사랑없는 조건 따지는 결혼을 해서 그 사람과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돈벌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고 발버둥 치는건 미친짓이고 바보같은 삶이라 생각됨다.
그래서 그냥 혼자 살아가겠노라 결심했지만, 혼자 살꺼라 생각하니 삶에 별 의욕도
없고 나혼자 잘 먹고 잘 살아 보겠다고 돈을 악착같이 버는것도 우스운 일이고
돈이 많고 능력도 있고 어쨌든 그렇게 살아간다 해도 행복하진 않을것 같슴다.
그래서 지금 현재 상태는 아무 생각없슴다. 잠들기전 불꺼진 방에서 혼자
삶의 이유를 하나씩 중얼거림다. 그런데 하루 하루 그런날이 반복되면서
그 이유들이 하나씩 하나씩 사라져 감다. 우울해 질때도 있지만, 그래도
제게 유일한 낙이 무얼까 찾아 보려 함다. 끝으로 제 이름을 브루스 윌리스라
쓴건, 몇년전 그 사촌형님이 오랜만에 저를 보고 그랬슴다.
" 야 너 머리스타일 브루스 윌리스 같다 " ( 레옹에서 브루스윌리스로 )
그때 전 그 형님의 가슴에 비수를 꼽으려다가 꾹꾹 참았슴다.
마음속으론 " 형은 황비홍이구만 " 하지만 " 형은 율부린너 구만 "
으로 수위를 내렸슴다. 너무 길게 썼슴다. 젊은날에 대머리로 살아간다는건
너무나 많은걸 빼앗는 사회속에 살고 있는듯 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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