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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우리 애인 ^^*

  • 25년 전

  • 930
0
두분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뭉크 wrote:
> ** 인터넷 사용하다가 가장 속상할때는
> 애써 쓴 글이 홀라당 날아가 버릴때 같아요..
> 이쁜짓 한다고 잘 써놓은글 이쪽 게시판으로 옮기려다가 몽땅 날린 이 허무함.. ㅠ.ㅠ
> 다시 쓰지만 아까와 같을지 모르겠네요.. ^^ **
>
> 우리애인.. ^^
> 제게는 4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 고3때 처음 그 친구를 만났을때는 가리마가 타지지 않을정도로 머리숱이 많았는데
> 요즘엔 제가 보기에도 좀 안쓰러울 정도랍니다.
> 그래도 볼때마다 '많이 났네?'라고 말하지만 아마도 자신이 더 잘 알꺼예요..
>
> 다행이 제 앞에선 아직 밝은모습을 보이지만
> 지하철에서 자리가 비어도 절대로 앉지 않고,
> 눈이 많이 나쁨에도 강의실 맨 뒷자리를 고집하는 이유,
> 제 친구들 애인을 함께 만나자고 하면 거절하는 이유..
> 저는 모두 알고 있답니다.
>
> 지난겨울 제가 토끼털 코트를 입고 나오자 자기 머리로는 이런것도 못 만들겠다며 웃더니 그래도 구멍뚫린 실내화는 만들수 있겠다며 실컷 웃더라구요..
> 요즘 자신의 맘을 가장 아프게 하는 CF는 초코칩쿠키 선전이라며 직접 흉내도 내보고..
> 어디에 전화를 걸어 홍보물좀 보내달라고 하라는둥,
> 자긴 셤공부 해야 하니깐 프로페시아 가격좀 알아보라는둥..
> 그렇게 말하는 그가 보기 좋아요..
> 만약 그가 혼자 숨기고, 제게도 창피해 하고 그랬다면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많이 힘들었을꺼예요..
>
> 사실 저는 그가 머리숱이 많든지 아예 없든지 그다지 상관없답니다..
> 그래도 그가 하라는대로 머리에 좋은걸 알아보는건 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함이고,
> 내가 아닌 다른사람들 앞에서 그가 기죽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아서랍니다..
>
> 아는 언니 시아버님은 머리숱이 거의 없으신데요,
> 시어머니 하는 말씀이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머리숱이 빽빽하니 많으면 답답하다고 하시더래요..
> 그러니 모든게 생각하기 나름이죠^^
>
> 회원님들중에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 계신데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 저와 남자친구처럼 앤과 터놓고 상의하세요..
> 아마 도움이 될지도 모른답니다..
>
> 그럼 이만..
> 저의 애인과 여러분들이 간절히 원하는 그것이 이루어지길 기도드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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