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메일이 한 장 왔습니다.
내용은 대다모에서 제가 올린 글을 보았는데, 모발이식병원을 소개해줄 수 있는지에 대하여 물으며, 전화번호와 이름을 남겨둔 메일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단순히 대다모에서 올렸듯이 꾸준히 숙제와 발품을 팔아 직접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내용으로 답장을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며칠 지난 뒤 기재된 전화번호로 메일은 받아 보았는지, 그리고 수술은 잘받았는지 궁금하여 기재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넣어 보았습니다.
그때가 퇴근무렵이었으니 저녁 7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통화가 되자 그분은 통화를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만나서 이야기 할수 없냐며, 자기는 부평에 살고 있는데 꼭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부평에서 서울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괜찮겠냐며 양해를 구하면서 꼭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뜻하지 않는 약속으로 선약을 미루고 그분을 만나기 위하여 사당쪽으로 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올린 미흡한 정보지만 대머리로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절실한 정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곳 대다모에 글을 올릴때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모발이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그 분의 심정을 막연하게나마 이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내일 보면 되지 뭐가 급하다고 이밤에 1시간 반이나 되는 거리를 오겠다는 거지 라며 의아해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자 저녁 9시 30분 조금 넘어 그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분이지만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그분은 탈모가 심하게 진행되고 있었고, 나이는 중년정도 되어 보이시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혹시 "대다모"라고 말을 걸자 그분은 "그렇습니다" 라고 하여 우리는 약간은 어색한 짧은 시간을 가지고 주위의 커피샵으로 자리를 옮겨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분은 이미 수술을 한번 받으셨고, 그 당시 1000모정도 심었다고 병원에서 말하였는데, 지금은 많이 빠진 것 같다며 많이 아쉬워 하셨고, 저는 잘 모르겠지만 인도에서 나는 프로페시아 비슷한 효능의 약도 복용해 보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며 긴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가슴아픈 내용은 아들을 데리고 학교에를 갔는데 아들의 친구들이 할아버지라고 부를때는 정말로 죽고싶을 정도였다며 대머리로 살아가는 어려움과 힘겨움에 대하여 토로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이곳에 게재된 글이나 내가 아는 知人이 아닌 전혀 알지 못하는 대머리 분과 단둘이 구석진 다방 한자리에 않아서 대머리 살아가는 아픔과 고민을 들은 것이 처음이어서 인지 많은 생각이 교차하였습니다.
대머리 환자들에게 소위 "업자"라고 하는 나 스스로부터, 이곳 대다모게시판에서는 그러지 않았지만, 나의 주위에 있는 대머리 친구에게 우스게 소리만 하였지 얼마나 진정 그들 편에 서서 생각하고 이해할려고 하였는지 말입니다.
그렇게 의사 욕도 하고, 칭찬도 하며 2시간여를 보내고 제가 계산하겠다고 하는데도 굳이 8계산을 하고서는, 황급하게 돌아서 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약간은 안쓰러워 보여 착착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어딘가에서 읽은 한 시골 공동체에 대한 구절이 생각나 옮겨봅니다.
『친구가 동사무소 직원으로 나의 의료보험을 담당하고, 교통법칙금 스티커를 떼는 경찰관이 내 동생의 친구이고 내 자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또한 나의 친구라고 생각하면 그들사이에 어떤 어려움도 힘겨움도 능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에 하나하나 글을 올리시는 대머리분들이나 "업자"가 모두 나의 동생이고, 친구이고, 아들 딸이고, 삼촌이고 숙모라고 여긴다면 우리의 아픔과 고민은 넉넉히 이겨 나갈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선생님 파이팅, "젊은 아빠되세요"
그리고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사랑과 희망이 함께하시길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道弘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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