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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내가 20대에 하고 싶었던 것들..

  • 24년 전

  • 1,022
0
카이사르 wrote:
> 1.대학에 가서 100명의 벗을 사귈것.(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좀 무리다 싶지만)
> 오늘 한번 몇 명이나 알고 있는지 세어 보았습니다. 손가락 숫자보다 조금 많더군요. 성격이 갑자기 내성적으로 바뀌는 바람에..
> 2.여러명의 여자를 사귀고 로맨틱한 사랑한번 해보기.
> 로맨틱한 사랑은커녕 여자 한명 제대로 못사겨보았네요. 단 짝사랑 한번.. 이것도 사랑인지.
> 3.여행 많이 하기..
> 탈모이전에 쬐끔 여행하고 난 뒤에 깜깜 무소식.. 그 흔한 비행기 한번 못타봤음..
> 남자 대학동기중에서 어학연수라도 한번 못하고 졸업한 사람은 저하나 달랑이더군요.
> 해외여행 한번 해봤으면..
> 4.남들이 인정하는 좋은 직장 얻기.
> 나름대로 열심히 책을 독파했지만 직장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자영업 하고 있음..
> 위에 4가지 말고 또 뭐 없나.... 지금 생각나는건 4가지 정도 뿐이 없네요.
> 그 놈의 탈모가 20대초반에 나에게 여지없이 태클을 거는 바람에 4가지 중에 한가지도 못 건졌습니다. 물론 성격나름이겠지요...
> 단지 남들이 20대에 안하는 것은 제가 하고 있네요..
> 그게 뭐냐구요??? 프카 쪼개먹기...
> 아~~ 이제 20대가 다 지나갔군요... 앞으로 일년 남짓...
> 그리고 한가지 하고 싶은걸 추가 했습니다.. 20대 초반에 절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걸 오늘에서야... 약간 즉흥적으로..
> 남은 일년 동안 중매 20번이상 하기... 이건 실현 가능하겠져...^^^^
> 아참 다른 분들은 20대에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궁금하네요...
>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탈모인인데요..
어떻게 보면 님이 말씀하신것들을 거의 다 해본것도 같네요.
친구도 많고, 여자도 꽤 사귀었었고, 여행도 다니구, 회사도 좋은회사니...
그런데 이놈의 탈모때문에 전 늘 불행했답니다.
늘 가슴속 깊이 박혀서 숨어 있다가 ( 평소에는 그냥 웃지요 )
이렇게 혼자 있을때나 자기전에 너무 불행해 지는 겁니다.
죽고싶을 정도로요.
제가 20대에 하고 싶은 것은 전 님이 말씀하신 경험보다는 정상인과
같이 머리걱정 안하고 20대를 살아가는 거에요.
하지만 절대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일이겠지요.... 휴...
옛날에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별거 아닌 거에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는 제 자신이 비참할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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