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만 되면 항상 건수가 생겨서 술을 마시게 됩니다.
평소에도 거의 매일 술을 마시시는데 (반주를 즐깁니다) 또 술에 떡이 되었네요.
어제 수영장에서 같은 반 여자 두분이 끝나고 닭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더군요.
와이프도 늦는다고 해서 저녁도 해결할 겸 집에가서 가발하고 닭집으로 갔습니다.
절 보더니 수영장에서 볼 때랑 너무 다르다고 하면서 엄청 호감을 갖더군요.
유부남인거 뻔히 알면서..
한명은 32살, 한명은 저랑 같은 28살이었는데 둘다 미스였습니다.
결혼 안하냐는 질문에 32살의 여자가 좋은 남자 있으면 소개 좀 시켜달라면서 대머리라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28살의 여자는 얼마전에 선본 얘기를 했습니다.
올캐가 하두 나가라고 해서 나갔는데 남자가 대머리였다는 겁니다.
그리곤 뭐가 웃긴지 자기네들 끼리 웃더군요.
저요?
같이 웃어줬죠.
기분 더럽더군요.
이 여자들이 내가 가발을 하고 있지 않아도 저런 얘기를 할까하고 말이죠.
머리 없는게 그렇게도 싫었냐고 물었습니다.
다행히 머리 없어서 싫은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머리도 없느데 잘난체를 했다나..?
수영강사도 부른다고 하더군요.
전화를 걸더니 장소를 가르쳐 주고 같이 한잔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제가 수영장에 갈땐 당연히 가발을 안하고 가거든요.
탈의실이나 샤워장에서 강사와 거의 매일 마주치는데 갑자기 달라진 저를 보면..
걱정이 되더군요.
그렇다고 강사 온다는 말에 바로 집으로 갈 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자포자기 식으로 신경 안쓰고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강사가 들어왔습니다.
절 보고는 인사만 하고 다행히 머리얘긴 없더군요.
아무래도 나이도 제가 더 많고 자기 회원이고 하니까 어려웠나봅니다.
7월에 담배도 끊었는데 일부러 담배하나 피우러 나가자고 했습니다.
사실 먼저 머리얘길 꺼내주길 기다렸습니다.
둘이 있을때 말해주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색을 안할것 같아서..
근데 머리얘긴 없더군요.
"저 뭐 달라진거 없어요?"
라고 먼저 말할수도 없고..
알면서 말 안하는 거겠죠?
저는 궁금한거 있으면 못 참는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도 그러는줄 아는데 의외로 궁금한걸 잘 참는 사람들도 많나 봅니다.
나중에 다른 회원들도 오고 우리 와이프도 오고 늦게까지 술을 마셨지만 더 이상의 머리생각은 안하고 편히 마셨습니다.
아직도 강사가 어떻게 생각 했을지 궁금하네요.
정말 가발 때문에 하루하루가 드라마 같습니다.
코미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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