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5세인 청년이랍니다.
제가 탈모로 고민하기 시작한건 고등학교 다니면서 부터예요.
버스를 타고 가면 친구들이 머리숱 없다고 말하곤 했었죠...
처음 그 소릴 듣던 날 거울로 정수리 비춰보곤 엄청 놀랐었어요.
그게 제 성격을 바꾸고 여기까지 오게 할 줄은 저도 몰랐지요.
멋 모르고 즐겁기만 하던 성격이 집에 오면 절대 밖으로 나가는 법이 없었고... 친구들은 미팅이다 소개팅이다 여기저기 다니는데.. 저도 가고싶었지만 그런데 관심없다고 거절하고... 철들고 여자랑 첨으로 얘기해 본 것이 스무살 대학 1학년 때라면 믿으시겠어요??
그 정도로 심각하게 혼자만의 세상으로 빠져 들었던거죠..
공부도 물론... 죽을 날이 얼마남지않으 사람처럼 이런게 다 무슨 소용인가.. 뭐 이런 생각도 들고 ... 지금 생각하면 좀 우습지만.. 그땐 내가 갈 길은 죽는길 뿐이구나 이런 생각만 했으니까요.. 집에서 제가 할 일이라곤 음악듣는것 뿐이었어요.. 그렇게 3년이 흐르고 대학에 입학할 때 제일 무서웠던데 무언지 아세요?? 생기지 않은 외모와 휑한 머리... 이 얼마나 기가막힌 조합입니까.. 여자 앞에 서는게 젤 두렵더라구요. 고등학교 땐 그나마 남자만 있었으니까 그래도 견딜만 했었는데... 대학 다니면서도 집에서 처럼 기숙사에 쳐박혀 음악만 들었어요.. 물론 꽃다운 스무살에 보고싶어서 울어버릴 만큼 좋아하던 애도 있었는데.. 말은 못하고.. 그렇게 상막하게 살다가 휴학을 하고 군대에가고..... 입대하기 전엔 또 젤 두려운게 머리깍는일이었는데.. 차마 거울을 못 보겠더라구요.. 차라리 전방 위험한 곳으로 배치받아 지뢰라도 밟고 죽을려고 맘도 먹었고... 몇 일 전엔 서러워서 엄청울었고.. 거기서 죽지 않고 제대하면 세상이 다 내 머리보고 비웃어버릴것만 같고.... 근데 군대라는 곳이 예상외로 맘이 편하더군요.. 누구한나 머리가지고 놀리지도 않고... 2년 2개월 군생활 하면서 머리 얘기는 딱 2번 들었어요. 밖에서 들었다면 또 몇일을 고민하면서 지냈을 건데 이상하게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머린 많이 빠졌을지 몰라도 맘은 편하게 지냈던거죠..
그렇게 군생활을 마치고 알게된 여자애가 있었는데 제 친구도 걔를 알고 있었고.. 절 맘에 들어하는 눈치였고 저도 맘에 있었는데.. 차마 말은 못하겠더라구요. 사귀게 되면 언젠간 알아버릴게 뻔하고 그땐 또 어떻게 그걸 감당해야 할 지 앞이 다 깜깜해 질 정도였으니까요.그렇게 뮝기적 지내다가 세 명이서 같이 술은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걸 그 애가 알아 버린 겁니다.. 갑자기 제 옆자리에서 일어나서 친구놈 옆자리로 가버리 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 날엔 친구놈과 사귀기로 했다더군요... 어찌나 서럽던지... 그날따라 추접추접 눈은 내리고... 그땐 정말 .. 뭐라 표현해야 할지..
나름대로 공부도 .. 그리고 여자친구 생기면 음악들려 줄려고 피아노도 늦은 나이에 열심히 치고 있었고... 그 일로 거짓말 안하고 1달 동안 누워지냈습니다.. 공부도 피아노도 다 문제가 아니더군요...
언제나 그랬지만 세상이 원망스럽고 다음 세상엔 다시 이런 곳으로 오지 않겠다고 그렇게..생각하고 있어습니다.. 그리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게 된 계기는 이 싸이트를 알게 된 후 였어요.. 정말이지 위로가 많이 되더라구요. 얼마나 효과있을지 모르지만 약도 꼬박꼬박 거르지 않고 먹고있고 그 동안 손 놓고있었던 공부도 피아노도 다시 치고있고.. 얼마전에 또 어떤 여자애가 머리상태를 알고는 연락을 끊어버렸지만 이젠 정말 아무생각이 없더군요.. 괴로움도 없고 억울함도 없고.. 그저 제 할 일만 합니다. 이젠 누군가에게 잊혀지는 것도 또 누군가를 잊는 것도 너무 익숙해져 버렸나봅니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는 말이 있죠?? 정말 그렇게 되나봅니다.예전부터 수없이 들어온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머리로만이 아니라 이젠 조금씩 맘으로 느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걸 느끼기 까지는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님도 힘 내세요!! 많이 괴로워 하시고 많이 고민도 해보시고 그러세요.. 그러다 보면은 어느날엔가 자기가 내적으로 성숙해가고 있다는 걸 느낄 날이 올겁니다. 물론 정상인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말이죠... 어린놈이(물론 님보단 나이가 많지만 말이예요)
정말 유치하게 노는구나 이런 생각 할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이게 제가 탈모로 괴로워하기 시작한 날 부터 지금까지의 솔직한 심정이랍니다. 예전처럼은 아닌지만 그래도 희망이라는 놈을 다시 찾게 도와준 대다모 식구들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모두들 힘 내시길...
p.s 누가 내 아내가 될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그대를 위해서 피아노 열심히 치고 있다우.. 그대도 이쁜 맘 열심히 가꾸고 있길 바라오.. (써놓고 보니 정말 두서 없군요..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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