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로 산다는 것은 아무리 잊으려 하지만은 정말이지 곤욕입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네들 마저도 대머리를 감추기에 급급하는데, 지금 20대....
무척 힘이 드는군여. 군 시절에는 고참이나 간부들이 너 머리 다 벗겨졌다느니 하는
소리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해대더군여. 큭 군대니까...하면서 참았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저에게 대머리라는 소리를 하지는 못합니다. 단지 이마 주위에 기분 나쁜
시선을 잠시 두는 것 따위의 짓은 하더구만여. 물론 눈치 못채리라 하겠지만...
솔직히 대머리가 무슨 죄 지은 것이 아니리라 하고 당당해지려 다짐했지여.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끊임없이 그네들의 무리 속에서 스스로를 일치 시켜 나갈려
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더구나 원래 부터 어정쩡한 자리매김을 일삼던 저인지
라 또래 20대에서 확 비켜나있는 이놈의 머리털은 항상 세상의 소외감을 불러 일으킵니
다. X같지여....
정말이지 머리털만 많았어도 하고 싶고, 이룰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쿠~ 오늘 종로에 나갔다가... 무지 사람 많고, 그 속에 비춰진 모습에 어느 정도의 초라
한 X같은 기분을 안고 왔습니다. 세상에 어린 나이의 소외감을 극복하며 나름으로 꿋꿋
히 버티시는 젊은 대머리 여러분 권투를 빌면서, 존경의 마음을 가져 봅니다.
흠... 다시금 긍정적 사고 방식을 이끌겠습니다. 모든 실패의 원인을 대머리로만
규정하기는 무리가 갑니다. 또 설마 인생이 다 뭣같겠습니까? 나름대로의 행복은 누구
나 있겠져... 이래도 한 평생 저래도 한 평생인데여... 횡설 수설....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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