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푸념하나 할까요?
사람은 말입니다... 아주 간사한 동물입니다.
자기가 갈망하는 걸 얻으면 거기서 만족하지 않죠. 그 다음 걸 원하게 돼요.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군요.
님께서도 지금 취업도 안되니, 연애는 사치고, 약물치료하니 머리는 더빠지는 것
같고 짜증나죠? 누가 쓴 지도 모르는, 몇 줄 안되는 게시판 글에 상처받기도 하구요...
고민 하나를 해결하면 새로운 고민을 만들어 내는 게 인간인 것 같습니다.
재작년말 탈모 치료 처음 시작할 때 제가 혼자 눈물까지 흘려가며 기원했던 건
제발 머리만 나면 뭐든 할 것 같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지금 머리가 났습니다. 100은 아니지만 70 이상... 아마 계속 치료하면
80% 이상까지도... 그렇게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결심했던대로 뭐든 하려고 해보고 있죠. 뭐든... 객기까지 부려가며...
그런데 아무 것도 되는 건 없어요. 하긴 하는데... 그리고 해 보는 것 그 자체로
즐거워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머리가 더 길면 이제 '헤어스타일'을 고려할 수 있는 단계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떻게 살 가릴까 하던 때가 그리 멀지 않은데... 그래도 별로
기쁘지 않아요. 계속 울적해요. 끝도 없는 고민에 나이만 먹어가지고는...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이젠 너무 피상적이에요. 스물 아홉... 많은 나인
아닌데, 적은 나이도 아니더군요.
미녹 3주에 피나스테리드 3일이라면, 쉐딩은 미녹때문일 겁니다. 저도
미녹 2주만에 쉐딩을 겪었구요. 약 보름간 머리 감을 때만 200개 이상씩
빠져나갔습니다.
그건 때로 좋은 징조입니다. 적어도 3개월은 두고 보세요. 지난번 올렸던
사진 봤는데, 제 초기 상태보단 엄청 양호했습니다. 효과 좋으면 1년 내에
결판이 날거에요. 그럼 그 다음엔 탈모 걱정에서 벗어나고, 또다는 고민들을
안기 시작할 겁니다. 그것은 결국 자아를 확인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의 본능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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