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후기] 21살 대학생인데 결국 가발써요..ㅠ

어쩌다보니 급하게 가발을 맞춰버렸어요
개강날짜에 맞게 나와야해서 여러군데 돌아다녀보지도 않고 그냥 처음 갔던 업체에 맞춤으로 부분가발했네요ㅠㅠ
원래 탈모가 심해서 흑채뿌리고 다녔었는데 그냥 막연하게 흑채 안 뿌리고 나도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싶다 라는 생각과 가발쓰면 준비시간 얼마 안 걸리겠지 라는 생각에 정말 갑자기 결정해버렸어요
사실 가발 신청해놓고도 후회 많이 했어요
내가 며칠전까지만 해도 대학다니면서는 가발 절대 안 쓸거라했는데 왜 그랬을까,,분명 완벽하게 내 머리처럼 보이진 않을텐데 괜히 했다 등등 기대했다가도 펑펑 울고 우울하고ㅠ

신청했던 가발이 나와서 받아왔는데 그때는 괜찮겠지 했다가도 집에 와서 써보면 가발티나는 것 같고, 무슨 사극에 나오는 머리를 뒤집어쓴거같고...하루에도 기분이 몇번씩은 바뀌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가도 이거 쓰고 학교다닐생각하면 아찔하고 너무 무서워요
내가 이 나이에 가발을 쓰게될줄은 정말 몰랐는데 벌써 내 머리를 포기해버리는 것만 같아서 아깝고 앞으로 생길 많은 상황들이 걱정되네요
사실 무엇보다도 제 나이에 가발 쓴 사람이 거의 없잖아요..그냥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어요 왜 나만 이래야해 라는 생각도 들고 다른사람이 보고 알아채면 뭐라고 생각할까,뭐라고 말해야할까,이게 맞는 선택이였나...

차라리 무슨 질병때문에 어쩔수없이 쓰는거였으면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친구들한테 그렇게 말하면되니까요...
아직 남자친구도 사귀고 싶고 많이 놀러다니고싶고 하고싶은게 참 많은데 이깟 머리카락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린것만 같아서 너무 힘들어요

남들은 제가 가발쓰는걸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냥 너무 무서워요..정말 이게 옳은 선택이였는지, 제가 나중에 이 순간을 후회하게 되는건 아닐지

그리고 가발을 비싸게 맞췄는데 가발쓰시는분들 보통 평균적으로 가발수명이 얼마나 되나요..?적어도 2년은 쓰고싶은데 어떤분은 6개월에서 1년이라고 하셔서 더 절망적이네요..등록금내기도 힘든데 이걸 살면서 몇개나 맞춰야할지..
그리고 가발이 티가 안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수리가 너무 빽빽해서 어색해요ㅠㅠㅠ
어차피 쓸거면 예쁘게 쓰고 싶은데 오히려 촌스러워진 것 같아서 더 맘에 안 드네요ㅠ

그래도 결론은 가발 쓰긴쓸거에요..거금들였고 아침시간엔 흑채보단 편하겠죠....그냥 친구들이랑 사람들이 제 머리 안쳐다봤으면 좋겠고 머리에 관한 말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어느정도 만족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발쓰시는분들 팁이랑 조언부탁드려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