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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욕실풍경
추석이라고, 미혼인 님들은 상관없겠지만...
한 집안의 며느리로 있는 사람은 피할수 없는 명절.
머리때문에 명절날 시댁에 가지않겠다고 하면 누가 그 속을 알까...
하는수없이 이를 꼭 물고 갑니다. 하루만 있나요? 몇일씩 시댁행사에 따라가야합니다.
우리 시댁에 가면 머리숱이 엄청 많아 주체를 못하는 윗동서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머리가 좀 빠지는것같더니 다시 났는지 이번에 보니까 새까만 머리숱이 꽉 채워져있습디다.
어떻게든 남의 눈에 초라해 보이지 않으려고 머리에 브릿지를 넣고
잔 커트를 쳐서 길게 늘어뜨린 나를 보며 형님 하는 말.
"요즘은 염색 안 하면 이상한 사람인가봐? 나만 안 했나봐?"
암말도 없이 음식준비 하는 내게 또 그럽니다.
"동서 머리숱 많이 없어졌다! 있잖아, 의료기 하는거 있어. 그거 해봐 그거 하면 머리도 난대!"
형님은 그 의료기 샀다고 나보고도 한대 들여놓으랍니다.
혹시 의료기 회사 직원이 아닐까싶을 정도로 의료기에 대한 막강 신뢰를 갖고있는 형님이었기에,
"한번 가서 보구요..." 하고 말끝을 흐리고 말았죠.
저녁에 씻으려고 욕실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오옷 우리집하고는 사뭇 다른 형님네 욕실풍경에 거의 넋이 나가버린 나.
웬 듣도보도 못한 샴푸가 서너가지, 린스도 그만큼에 헤어용 영양제와 팩 무스, 스프레이..
게다가 헤어드라이기, 바비리스 스타일링기 등등....
거기에 비하면 우리집욕실은... 식물나라샴푸 하나... 딱 하나... 린스 없음, 영양제 없음.. 드라이기 하나 있음.
그래... 형님 저 머리숱 감당하려면 이정도는 돼야할거야 그럼...
형님은 좋겠다... 아무거나 써도 되고... 어떤거든...
혼자 속닥이며 거울을 보는데, 내 윗 머리가 왜 더 하얗게 보이는건지...
밖으로 나가니 새까맣고 찰랑이는 단발머리는 좌로 우로 흔들어가며 왔다갔다 하는 형님.
예전엔 안 그랬는데 이젠 집안 대소사때마다 이런것으로도 잠시나마 마음을 헤매게 하는구나싶더군요.
하지만, 나는 막강파워를 자랑하는 초 울트라 며느리!
곧 심신을 가다듬고 열심히, 성실도 하게... 명절 음식 준비에 모든것을 다 바쳤답니다.
내년에는 더 빠지려나... 이대로나마 유지해 주려나...
내 노력이 허사가 되지않게 이대로나마 유지해주기를 바라는수밖에요...
님들, 보름달 봤나요?
보름달 보면서 소원은 빌었나요?
저는 보름달을 보면서 갑자기 기운이 넘쳤답니다.
내겐 어떤 목표가 있어요. 못해도 2년안에는 그 목표를 꼭 달성할거구요,
나이를 잘 먹어가야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좀더 사랑하고 좀더 자신있게 살아갈거라고 다짐했답니다.
물론, 머리카락을 지켜야한다는 굳은 다짐도 함께 말이죠!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살아야 할 자격과 권리가 있어요. 그걸 찾고 같이 지켜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