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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이후

  • 17年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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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서

전 올해 32세 남자구요.

유전형 엠자형 탈모랍니다. 짧은 글 실력이자만, 가발을 맞추기에 앞서

망설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용기내어서 몇자 적어볼렵니다.

어렸을때부터 부쩍 이마부분이 넓긴 했지만, 봐줄만은 했어요.

입대이후에 머리가 부쩍 더 많이 빠지더라구요.

머리때문에 당시 고민하던 차에 친구중에 한명이 우스갯소리로

"대다모"싸이트를 알려주어서 여기저기서 글을 읽고, 01년도인가 02년도에

모발이식을 하려고 상담을 받았더니,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당시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했었죠. 그래서 프로페시아라는 약이 좋다

는 소리를 듣고 10만원정도 주고 약을 구매했었는데요.

약을 꾸준히 매일 복용해야하는데, 좀 게으른 저로서는 불편하더라구요.

간에 무리를 준다는 소리도 있어서 한달정도 복용하다가 그것마저 포기하고

그때부터 얼마전까지 7년간 외출할때 모자를 쓰고 다녔습니다.

모자를 쓰고 외출하니 자연스레 외모에 신경 안 쓰게되고, 그로인해 자신감

역시 그 이후로 많이 상실했었죠. 불과 몇달전까지만해도 모자를 쓰고 다녔

었죠. 음, 모자를 쓰더라도 다들 그러시겠지만, 탈모인들이 바람에 무척 민감

하잖아요? 행여나 바람에 날리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강해서 고개를 숙이

고 다니고, 자연스레 어깨도 축처지고, 정말 제 모습은 초라하게 그지 없었

던 거 같네요. 모자를 써도 옷맵시도 않나고, 특히 정장같은 경우는 엄두도

못내구요. 결혼식이야 캐주얼하게 입을 수도 있지만, 장례식같은 경우는 정

말 안 갈수도 없고, 가더라도 모자는 벗어야하니 정말 괴로웠었죠.

지인들과 놀러가서 찍은 사진들에서 저의 모습은 거의 모자쓴 사진 뿐이

였네요. 여자친구를 만나더라도 그녀앞에서 모자를 벗지를 못하니 그 만남

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었구요. 제가 자신이 없었었죠.

전 그런 자괴감에 빠져서, 몇년동안 가족/친구들외에 사람만나는 걸 꺼려했

었어요. 거의 집에 있다 싶이 했었죠.

전 그런 사람이 되어갔었어요.

2.본

저의 자신감을 상실하고, 소심한 저의 모습을 보시고, 맘이 무거우셨던 부모

님께서 가발을 권유하셨어요. 그 이후로 부모님이 같이 맞추러 가자고 그러

실때마다, 전 반신반의한 상태여서 계속 미루다가 어느날 집근처에 있는 업

체1에 끌려가다 싶이해서, 억지로 가보았어요. 그리고 샘플을 착용하였는데

그 가발의 질이 그리 좋지 않았었지만, 그 가모를 쓰고 거울에 비친 저는...

제가 몇년전에 읽어버렸던 제 모습이였습니다. 그래서 전 가발을 맞추어 보

기로 맘을 먹고, 대다모에서 검색을 해서 2군데 정도 더 가보았습니다. (친절

하게 탈모인의 입장에서 답글/쪽지를 주신분도 있었지만, 아닌분도 계시더군

요.) 그래서 부모님이랑 2군데 가보았는데, 성급한 판단일 지도 모르겠지만

각 업체마다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었구요. 가발의 질은 거의 비슷했던거 같

습니다. 정말 가까이서 뚜러지게 보지 않는 이상은 보는 저도 잘 모르겠더라

구요. 결국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해서 가발을 맞추었구요. 지금은 80-90

퍼센트 정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주변사람들 반응도 거의 다 좋구요. (아닌

사람도 있었어요.) 요즘은 밖에 나가는 걸 즐기네요. 남의 시선을 즐긴다고

해야하나요? 자연스레 그나마 수년간 읽어버렸던 저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조

금씩 찾아가고 있네요. 지금은 스타일내는 게 서툴지만, 재미도 있구요.

얼마전에 왁스/탁상거울/천연비누 기타 등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사봤네요.

3.결

지금 가발을 맞추는 거에 망설이는 분들에게 위안이나 도움이 되고자 쓴건데

막상 제가 읽어보니 쑥쓰럽기도 하네요. 가발선택시에 제가 도움을 될 몇가

지 정말 조심스레 말씀드리자면, 가발의 질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

게 자신의 스타일 연출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곳에 와서 정말 자연

스런 가모사진 올리신분들을 생각하면, 업체에서 물론 잘 관리해준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가발을 쓴 이후에 자신들이 자연스런 스타일을

연출하기위해서 얼마나 노력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가발이 티가 나느냐 안 나느냐는 가발의질 못지 않게, 가발티가 안 나

기 위해서 끊임없는,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을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

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렇다고 지금 제가 스타일을 잘 낸다는 건 아니예요.)

가발은 가발이지만, 가꾸고 노력하면 제 본머리에 가까이 와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럼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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