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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시렵니까?

  • 14年前

  • 998
3
정말 고민끝에 싸이트에 가입하게 된 20대 후반의 신입입니다.

저는 아직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이며, 꿈을 가지고 있지요.

바야흐로 10년 전만해도 "내가 과연 아버지와 같이 탈모가 될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전자는 내게 많은 머리 숱을 허락하지 않았지요.

한가지 다행인점은 제가 아버지의 아들이란점은 확실하다는 거죠. (떙큐파더)

나이 24살 군 재대 후.... 저의 머리카락들은 점점 저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이사가는 나의 머리카락을 볼때마다 저는 고민을 합니다.

오늘의 날씨는 어떨까? 바람은? 비는? 가르마를 어떻게 해야 머리가

비어보이지 않을까? 혹여 불을 끄고 저의 뒷통수를 거울로 비쳐보면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을 찾기도 했지만 여지없이 불을 키면... 헉..

어찌어찌하여 외출이라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버스의 제일 뒷자리,

조명이 어두운곳, 바람이 불지않는 사방이 막힌곳, 나에게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곳(머리스타일망가지지않게)... 기타 등등.

삭발도 해보고, 미녹을 바르기도하고, 프페먹으니 정력감퇴도 되보고,

스타일 가발도 써보고, 바리깡도 사보고,비니도 썼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여름에 무슨 비니냐..(너희들이 내아픔을 알어?)

전 그저 핑계만 댈뿐이지요.

수개월전에 결혼할 여친도 사귀었습니다. 여친과 동거도 하고 사랑도하고

여친이 나에게 왜 가발을 쓰느냐 물어볼때에 곧 머리를 기르겠다고 다짐하며

핑계를 댈뿐.. 조금 자란 머리카락에 거울을 비춰보면 비어있는 머리..

또 다시 삭발을 할뿐... 여친은 또 약속어겼다며 화를 내고..

전 저의 비밀을 잘 말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이나 친구에게도 (베프를제외)

그놈의 자존심이 먼지..

머리로인해 상처받은 자존심과 용기와 희망이 꺽여져서..

오늘 여친과 헤어졌습니다. 결혼을 전제로한 만남은 결국 저의 자존심과

벗겨진 머리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버렸습니다. 행복하게 해주겠다라는

약속...제가 어겨버렸습니다.

미녹에 대한 희망으로

잠시 용기가 생겼었지만, 그마저도 없어져 버렸지요.

전 젊은 나이에 자신감과 용기와 희망을 잠시

저의 마음 깊숙한곳에 접고 또 접어 보관할 것입니다.

게시판을 보니 수많은 탈모인의 아픔이 저에게 큰 마음의 공감대의 고리를

만들어 주더군요.

탈모고3수험생의 이야기(아픔을 알아준 고마운어머니), 가발을 쓰다들켯지

만 이해해준 여친이야기,

저도 최근에서야 어머니에게 저의 아픔을 말하고 탈모치료병원에 다녀왔습

니다. 전에 어머니는 탈모가 모 대수냐고 말을 했지요. 하지만 그 병원 원장

님이 탈모인의 아픔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해주실때 그제서야 제 마음을

이해해주신거 같네요. 원장님의 말을 집중하며 들으시며 탈모인의 마음을

들으시며 공감하시는 어머니를 볼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집안에만 쿡 박혀있는 아들이 게으른줄로만 아시고 야단만 치시는 어머니를

볼때마다 저는 정말로 죽고싶었씁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별거 아닌데...

하지만 해탈하신 몇분을 제외하시고 우리 탈모인에게는 어떤아픔인지

우리만 알것입니다.

내가 몇년동안 마음고생을 하며 살았는데 지금에서야 이해해주는 엄마가 밉

고 고마웠습니다. 아 또... 눈물이 나네요. 여친까지보내고.

저의 꿈과 희망은 언제 꺼내볼 수 있을까요?

성공한 모습으로 다시 여친에게 가서 정식으로 프로포즈 하고싶네요.

하지만 그때는 너무 늦은 시기겠죠..

전 아직은 정수리쪽만 많이 비어있는 초보 탈모인입니다.

저보다 더 많은 탈모를 겪고 계시는 분이 있을 터인데.. 이렇게

저의 20대후반의 짧지만 산골짜기 보다 깊고 깊은 푸념과 아픔을 읽어 주셔

서 감사합니다.

저도 나비처럼 날개를 확짝 피고 날고 싶습니다....

그날이 오겠죠?

이상 신입의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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