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때부터 쭉 모자를 쓰고 학교를 다녔어여....
아무리 얼굴이 보인다고 해도 자세히는 안 보였겠죠~
날마다 벙거지 모자 정말 지겨웠습니다... 야구모자는 어울리지도 않구..
또 쬠 보이기도 하구여..
정말 이쁜 옷두 입고 싶었는데 이 놈의 모자 땜시 옷도 언발란스하게 입구 댕겼구여...
항상 그랬듯이 빠지고 얼마 후 다시 머리가 어느 정도 자랐구여...
머리길이가 짧은 거 같기도 하구 ........
1년만에 모자를 쓰고 다니다가 벗을려구 하니
어색하기도 하구... 암튼 그렇게 쓰고 댕겼는데....
하루는 정말 옷하고 모자하고 매치가 안 되는 거예여...
거울만 쳐다 보고 있었는데 동생이 괜찮다고 모자 쓰지 말고 학교 가라고...
계획대로라면 3월달 정도에나 안 쓸 생각이었거든여...
나름대로 드라이를 하고... 정확히 말해 13개월만에 모자를 벗고 나갔답니다..
(혹시 몰라 모자까지 챙겨들고....)
어찌나 어색하고 모든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것만 같구...
정말 이 긴장감과 초초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버스를 타야 하는데...도저히 못 타겠더라구여...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했지여...
교문을 들어서기 전 학교 친한 언니를 불러 먼저 보여 준 다음 이상하다믄
모자를 쓰고 갈 생각으로 언니를 기다리는데.. 언니가 와서 언니~!! 하고 불렀는데..
기냥 가버리더라구여... 뛰어가서 붙잡았더니?? 누구세여? 그러는거 있죠...
너무 모자 쓰는 거랑 틀리다구... 암튼 이쁘다고 하니까 기분은 좋았습니다...
강의실에 들어가서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니 다들 못 알아 보는 거 있죠...
전과했냐구?물어보는 사람두 있고...
암튼 다들 이쁘다고 해서 무지 좋았답니다..
모자를 안 쓰고 다닌지 2주 정도 되었네여... 모자 쓰고 다닐 때 혹시라도 누가
쳐다보믄 가슴이 내려앉고 그랬는데 .... 요즘은 이뻐서 쳐다보는구나 하고
자아도취에 빠져 산답니다.. ㅋㅋ
그래야 맘이 편해서여.... 아직 확실히 빠진곳은 없지만..쪼금씩 빠지는 것도 같구...
예전대로라면 3~4개월 후에 다시 빠지겠죠....
요즘 이 걱정때문에 미치겠어여~
정말 다시는 빠지고 싶지 않은데.... 근데 머리 상태를 봐서는 빠질거 같기도 하고....
머리가 자라도 문제네여... 또 빠지진 않을까 걱정하며 지내야 하구...
이젠 회사도 댕겨야하고 졸업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정말 대학교 졸업사진만이라도 가발을 안 쓰고 찍고 싶거든여....
중고등학교 땐 그래서... 제가 봐도 그 때 제 모습이 얼마나 흉칙하던지.....
가발 티도 많이 나고 눈썹은 읍꼬..... 졸업앨범 받은 날 그 모습 보고 충격받아
앨범은 다 버려 버렸어여.... 휴~~
이젠 좋은 생각만 하고 운동도 하고... 지낼려구여....
제발 더 이상 재발이 안 되믄 좋겠는데.....
정말 사는게 사는거 같지 않네여~
시작은 기분 좋게 시작 해 놓구 끝이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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