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여기 오면 답답한 속도 풀어지지만 우울해 지기도 해서 그동안 좀 뜸했어요.
얼마전에 답답한 마음에 한의원 갔어요.. 그 의사 샌님 솔직하데요.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큰 거 한 둘은 봤어도 이렇게 쬐끄만게 땡땡이처럼 박혀 있는건 처음이래요. 표현 죽이죠? 그 선생님 표현이 아니라 제 표현이에요. 그냥 일단 몸이 차니까 몸을 좋게 만드는 것 부터 시작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잘 하는 짓인진 모르겠지만 병원 용하다는 데 가봐야 결국 에스파손젤에 스테로이드 주사 아니겠어요. 어떤 분 쓰신 글처럼 스테로이드 중단하면 바로 빠지는 거두 짜증나구요. 우린 나는 거 보다 새로생기는 구멍이 없는게 더 중요하잖아요.
미녹시딜 쉐딩 현상이 우리 같은 사람한테는 원형탈모반이 더 생기는 걸루 나타나는 건지 미녹 쓰고 나서 동그래미가 엄청 늘었어요. 그래두 속는 셈 치고 6개월까지는 꾸준히 써 볼려구요. 혹시 알아요. 호전 반응인지...
전 머리땜에 사회 생활은 포기했구요.. 요즘 약대 갈려구 공부중이에요. 제가 약사되면 새로운 약이 나와도 좀 알고 쓸 수 있을 것 같구, 또 약국은 혼자 하는 거니까 뒤통수가 덜 신경쓰이잖아요.. 갑자기 약사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막 들더군요. 공부하느라 더 빠지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번에 들어와서 보니 기운나는 글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네요.. 사실 한의원 갔다와서 기분이 많이 쳐져있었어요. 저는 남들한테 머리 헤집어 보이고 나면 기분이 정말 우울하답니다. 그래서 미용실도 안가요. 미용가위도 하나 살려구 하는데.. 서울 사시는 여자분 계시면 서로 잘라주기 해요. 이왕이면 서로 머리숱가지고 비교 안되게 증상 비슷한 분이 좋겠네요. 전 동전 10개-20개 사이인 거 같은데...
여러분 부디 몸 조심하시고 머리 많이 나세요. 혹시나 죽을 생각 마시구요.. (얼마전에 이 생각 많이 했는데 남은 사람들이 따라 할까봐 참았어요.)
우리들의 두피가 맘놓고 봄햇살을 즐길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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