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 체취 갯수에 대한 의문이 생겨서... (약간 장난글입니다)

제가 닥터 알마니에게 수술 받은 후 가장 궁금했던 것은
정말 약속했던대로 3500 모낭을 다 심을 걸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당연한 것처럼 혹은 불가피 하게 여태까지는 그저
병원측에서 하는 말을 그대로 믿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잖습니까.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수술 후 사진 찍어서 관찰 하는 것일이 일상이라서 정말 사진을 토대로
FUE 방식뜯어낸 자국들을 한번 세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진의 한계가 당연히 있고,
전부 다 세어 본 다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하기 때문에
뜯어낸 자국 들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한 장 골라서
뒤통수를 대략적으로 9 등분을 해서 추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공여부의 체취 밀도는 거의 비슷해 보입니다.

중앙부분을 제외하고 밑쪽과 양쪽 부분은 사진상에서는 평면일지라도
실제로는 사진과 평행하지 않고 경사를 가지고 있으므로
9등분을 할 때에도 약간 불균등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상단중앙 부분을 확대해서 수작업으로 하나씩 자국을 세었습니다.
포토샵으로 크롭작업을 하고 손으로 세다가 더 정확하게 하려고
파워포인트에서 자국마다 숫자를 입혔습니다. 꽤 오래 걸리더군요. 2시간 정도....
 
 
이때, 최소한 저에게 불리하도록
사진 경계에 걸친 자국과 식별이 좀 불분명한 자국은 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총 307 개의 모낭 자국을 확인 하였습니다.


여기에 윗쪽과 양 옆쪽으로 사진상에서 제외된 부분이 꽤 있음을 고려해서
307 모낭 * 10 을 하면 = 3070 모낭이 나옵니다. 

1) 사진상의 잘못도 있을 수 있고 2)제가 잘 세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3) 아홉 등분한 부분마다 체취한 밀도가 동일 할 수 없으며 
4) 무엇보다도 공여 부위중 사진에 포함되지 않은 부분이 꽤 된다는 조건들을 생각하면

병원에서 말했던 3500 모낭과 제가 대략적으로 확인한 3070 모낭은 많이 차이가 나지만
적당한 오차 범위가 아닐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모낭수에 대한 의심은 더 안하기로 했습니다.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돈을 주고 한 수술이었기 때문에 제가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밤중에 쓸데 없는 뻘짓을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