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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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에 대한 환상

  • 17년 전

  • 2,949
9
안녕하세요 지난주 토요일에 모업체에서 가발을 맞추었습니다.
커스텀방식인가 뭔가를요.
42만원 어쩌고 해서 갔더니 표안나는 스킨어쩌구를 추가해서 10만원 추가했죠. 뭐 비교적 싸다고하니 그냥저냥 가격면에서는 불만이 없습니다.
가보니 실질적으로 할일은 머리에 뜨거운 랩같은거 씌워서 본뜨는거밖에 없는데 그닥 필요없는 상담이 겁내 오랜시간을 잡아먹더라구요.
아무튼 그날 이후로 하루하루가 더럽게 더디게 느껴지네요.
그러면서 뭔가 달라질 내모습을 상상하게 되니 기대감도 높아지고하는데
여기서 글읽어보니 조금만 신경써서 보면 다들 알아차린다고하데요?
이건뭐 몇년동안 고민만하다가 흑채로 견디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최후의 보루로 찾은 가발인데말이죠. 솔직히 탈모로인한 스트레스때문에 스스로를 고립시켜 다니던 대학도 그만두었고 열심이던 신앙생활도 제대로 못했고 집밖으로 나가지도 않으며 밤만되면 술과 기름진 술안주를 쳐묵쳐묵어댔습니다.
체중도 상당히 불었고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찢어발기고픈듯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사고도 많이 쳤습니다.
두서없이 얘기가 길어지네요.
솔직히 가발로 오는 불편함은 얼마든지 감수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탈모로 받는 스트레스보다는 그 무게가 더 가벼울테니까요.
그런데 탈모가 눈에 띌만큼 진행되고 나서 가장 두려운건
남한테 내가 탈모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겁니다.
한마디로 가발을 써도 가발인게 들통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얘기죠.

가발, 기대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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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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