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탈모 회원님들 이제 포기보다 희망을 갖으셔도 됩니다. 이곳에 확실한 치료법이 새롭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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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수다] 희망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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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가 생긴지 17년차에요.
그동안 이런 커뮤니티가 있는줄 몰라서 오늘에서야 가입을 했네요..
저는 열두살 때부터 원형탈모가 시작되어 전두탈모, 전신탈모로 이어졌어요.
전신탈모는..머리는 물론 눈썹, 속눈썹, 팔 다리 등등 몸에 털이 하나도 없는 상태지요.
중,고등학교, 대학교 늘 가발을 착용하고, 지금도 가발을 쓰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요.
처음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을 때는 주위에 그런 사람도 없었고 몸이 잠깐 이상해진거겠지 금방 낫겠지 하고 탈모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점점 빠진 머리가 수북히 쌓여갈 때마다가 어린 나이에 절망감만 들더라구요.
이곳 저곳 용하다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치료도 해봤는데 효과도 없고..
그러는동안 활발하던 성격은 주눅이 들고 남들 눈에 띄지 않으려는 성격으로 바뀌더라구요.
새 학급, 새 학교에 갈 때마다 친구들의 수근거림, "쟤 머리 가발같지 않아?" 못 들은척 했지만
화장실에서, 집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직장에서도 마찬가지구요. 물론 그중에 절 편견없이 대해준 친구들, 동료들과는 끈끈한 사이가 되었지만요.
결혼은 꿈도 못 꾸고 연애도 주저하게 되었어요. 누군가를 만나면 항상 내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들더라구요. 내가 전신탈모라는걸 이사람이 알면 분명 날 떠나가겠지. 내 이야기를 다른사람들한테 하고다니면 어쩌지? 걱정도 되구요. 그래서 그 죄책감 때문에 그동안 사겼던 남자친구들한테는 대부분 털어놓았는데, 알고도 상관 없어하며 만났던 사람도 있고, 말은 괜찮다고 상관없다고 하면서 몇 주 뒤 얼도탕도 안한 이유로 제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게 만들던 남자도 있었네요. 물론 입장 바꿔 생각했을 때 이해가 가서 원망하지 않았어요.
그나마 저의 큰 결점을 감추고 감추며 연애는 어떻게 흘러갔는데..이제 결혼적령기네요..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에게도 마찬가지로 연애 초기에 털어놓고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니 헤어지려면 헤어지자. 얘기했는데..우리 부모님을 만나뵙고 결혼하자고 하네요..그런데 전 용기가 안나요. 제가 아픈 것을 알게 된 남자친구 부모님은 분명 반대를 하실텐데 하는 걱정도 되고, 막상 가발을 벗고 머리카락과 눈썹이 한올도 없는 제 모습을 보고 남자친구가 제가 여자로 안보이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태어나보니 엄마가 대머리일 제 아이도..남들은 결혼을 생각하면 설렘 가득일텐데 전 마음이 먹먹해요.. 평범한 사람들처럼 결혼에 대한 설렘을 품었다가 절망에 빠졌다가를 하루에도 몇 번 반복이네요..
중,고등학교 때는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약도 먹고 그랬는데 나이가 서른이 다 되어가니 혹시라도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낫게되면 영향이 있을까봐 치료도 더 주저하게 되네요.
그래도 지금까지는 반포기 상태로 가리는 데에 급급하며 살았는데, 저와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 나타나니까 더 치료가 간절해져요. 그런데 이곳저곳 알아보니 전신탈모는 거의 치료가 불가능하네요...ㅠ ㅜ 치료하더라도 재발가능성도 높고..정말 평생 이렇게 살아야할까요..?정말 이런 생각 하면 안되지만 죽고싶은 마음도 들어요...
모두들 탈모 정도는 다르지만, 마음은 다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그래서 혹시나 제 마음 공감해주실 분 계실까하고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적어봤네요..그래도 의료기술이 발달할테니까 희망은 있겠죠..? 파마, 염색 이런거 못해도 좋으니 머리가 꼭 나았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탈모로 마음고생하시는분들 모두 제 글 보고 조금이라도 기운 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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