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경이네요.. ㅠㅠ>
<2018년 현재입니다 밝은 조명 밑에서 찍었는데 4년 전에 비해 조금 넓어졌지만 굵기는 약간 커졌네요 ... 어쨌거나 현상유지>
대다모는 정보 얻으러 가끔 들어오는데 오늘은 불현듯 제가 탈모를 겪어온 일을 써보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저는 스물두 살 군 제대 후에야 탈모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했습니다. 저희 집은 부계에 탈모 유전자가 있었고 모계에도 탈모 유전자가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마가 넓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슬슬 기미가 보였습니다. 스무 살 때 M자 부위 머리가 가늘어지고 쉽게 빠지는 것을 확인했는데 간단한 탈모 샴푸를 몇 번 써보고 괜찮겠거니 하고 신경쓰지 않았죠. 스물 한 살 봄 머리를 밀어보니 정말 이마가 넓어 보이더군요 ...
군 생활 중에는 모자를 쓰는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전투모, 방탄헬멧, 작업모 ... 콤플렉스를 가리기 위함도 있어서 의식적으로 모자를 쓴 것 같습니다. 최근에야 모자가 탈모에 영향을 많이 주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후회가 되네요. 하지만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은 말라리아 약의 복용입니다. 전방 말라리아 위험군 지역에서는 장병들이 의무적으로 클로로퀸과 프리마퀸을 복용해야 했는데요. 이 약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가 탈모거든요. 말라리아 약때문에 시기를 앞당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찌됐건 방역을 열심히 하면 될 것을 부작용 심한 약을 먹이는 군의 행정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탈모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은 군에서 제대한 스물두 살이었습니다. 이때가 제게 탈모 스트레스가 가장 심하던 때였습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빠지는 머리카락을 세보니 40~50여가닥이었어요. 평소에도 머리를 쓸어서 떨어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너무 짜증이나서 머리를 쥐어뜯기도 했습니다.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탈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병원에 갔습니다. 그때는 탈모 초기여서 확대해서 본 두피의 상태가 꽤 양호한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약을 처방받고 프로페시아 3개월치를 샀습니다. 그때가 2012년이었네요. 지방 약국에서 산 그 약 ... 학생이 사기엔 너무 비쌌습니다 ... 모발 이식도 생각해두고 있었지만 돈을 벌기가 쉽지 않고 부모에게 의지하지도 못하는 저는 곧 약 먹기를 그만두고 탈모에 대해서도 신경을 끄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후로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고요.
그렇게 복학 1년 후 ,,, 스물 세살 ,, 친구가 갑자기 모자를 벗은 제 머리를 보더니 원형 탈모가 굉장히 심하다고 하더군요. 엠자도 심한데 원형까지.. 사진을 찍게 시켰는데 동그랗게 파인게 아니라 가마를 주위로 머리가 듬성듬성해져잇더라고요.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 하지만 그 때도 돈이 없어서 약은 생각도 못했죠.
그 뒤로 저는 미용실을 못 갔어요. 지금도요. 어떤 스타일을 요구해도 난처한 표정을 짓는 미용사의 얼굴을 보는 게 너무 싫었거든요. 학교 앞 미용실에서 샴푸 후의 제 머리를 보고 비웃듯 쳐다보던 미용사 알바가 아직도 생각납니다 ,,, 외모가 중요시되는 사회지만 적어도 무시하면 안되는 건데 말이에요.. 이발소로 옮기고 난 뒤부터는 마음이 정말 편했어요. 이발사분들은 탈모 환자 이발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정말 잘 깎아주시니까..
모발이식 수술을 한 것은 2015년 2월 경이었습니다. 절개식으로 2000모~3000모 가량을 했는데요. 그것도 부족해서 추가로 수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지만 재정 문제상 추가로 하지는 못했습니다.. 솔직히 만족은 못 했어요. 해도 부족하니까 ,,, 지금 절개한 자국은 별로 티가 안 나요. 심은 티도 안 나는 편이라는 게 함정이지만요.. 이때는 약을 처방받고 나름 관리를 하면서 지냈던 때였습니다. 프로페시아를 처방받아 먹었는데 빠지는 양은 비슷하더라고요. 현상유지에만 도움이 되겠거니 생각을 했습니다. 2016년 전까지는 충북대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작게 분할한 프로스카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 약도 현상유지 ...
그러다 2016년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게 된 스물 여덟 살이 되었습니다. 누나의 추천으로 두피반영구문신도 해봤는데 ,,, 머리에 유분이 많은지라 색이 오래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티는 나더라고요. 그렇게 분할 프로스카도 떨어져가고 ,,, 프로페시아에 만족하지 못하면 아보다트를 먹어보라고 하여 약을 갈아탔지요 ... 대다모에서 추천하는 종로의 그 의원과 그 약국 ,,, 근데 웬걸 ,,,
빠지는 양이 줄더라고요. 많아야 스무 가닥 정도... 샴푸는 티에스를 썼고요. 이 샴푸가 두피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겠지만,, 프로페시아 먹을 때는 이정도로 줄진 않았거든요...
최근에는 2년 단골에 한 달에 한번씩 가는 이발소 사장님이 3월달에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머리가 그래도 좀 자란 것 같다고. 원래 윗머리를 길게 길러서 앞을 가렸는데, 그 날에 윗머리를 잘라서 이마를 좀 드러나게 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윗머리가 팔랑 거려 엠자 이마가 드러나고 긴 윗머리가 옆으로 달라붙어 대머리 티가 나는게 너무 싫었는데, 아예 잘라버리니 이마만 좀 드러날 뿐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 이게 다 바꾼 약 열심히 먹고 샴푸 꾸준히 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바르는 약도 열심히 바를 걸 ... 하고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전 지금도 나름 만족해요. 약을 바꾼 뒤로는 모자도 쓰는 날도 한달에 세네번 정도에요.
대다모 닷컴에 20대 탈모 때문에 고민이 크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지금까지의 제 경험을 토대로 생각한 바로는 ,,, 탈모에는 돈과 꾸준한 노력, 정보력 모두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것이 부족했던 과거가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가난했던 집안 사정 때문에 약도 꾸준히 먹지 못하고 모발 이식도 많이하지도 못하고 ,,, 정보도 부족해서 나에게 맞지 않는 약만 계속 먹었고 ...
꾸준한 노력과 관리가 기본이겠지만, 아직 학생이시라면 부모님의 경제력에 기대서라도 탈모에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빨리 찾아온 탈모일수록 빨리 치료하는 것만이 해답입니다. 대다모 닷컴도 자주 찾아와서 정보 받아가세요 ... 저도 괜찮은 정보가 있으면 공유하겠습니다... 정말 많이 알아보세요. 탈모 박사라고 할 정도로 ,,, 전문가 의견에 따라서 효과가 있는 것과 효과가 없는 것을 확실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모두들 꼭 득모하시고 ... 행복하게 사세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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