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아저씨였나는 잘 모르겠다. 나이 25~35 였던것으로 보인다. 얼굴은 꽤 젊었다. 하지만 윗머리가 완전 없고, 앞머리가 몇가닥만 있는 상태였다.
신경쓰지 말자 신경쓰지 말자 하면서도 자꾸만 그쪽으로 눈이 가더라
빗을 꺼내서 열심히 머리를 빗는것이다. 빗으로 머리를 빗더니 곧 손으로 머릴 계속 쓰다듬는것이었다. 10초정도를 넘기지 않는것이었다. 신문을 보는데 신문을 보면서도 한손으로 계속 머리를 쓰다듬고... 잠시 후 지하철에서 내릴 때가 다 되어서 문 앞에 일어서 있으면서도 계속 머리 쓰다듬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왠지 이해가 갈 것 같았다. 저 아저씨도 분명히 예전엔 머리숱이 일반인만큼 있었겠지. 하지만 탈모가 되고 머리숱이 줄어드는것을 느끼곤 자기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고 만져보게 되었으것이다. 불안하니까, 머리카락이 잘 있나 신경쓰이니까... 그리고 그 습관만큼은 그대로 남아있는것이다. 이젠 더 이상 쓰다듬을 머리카락도 없어져 버렸음에도....
분명 괴로운건 그 사람일텐데 왜 내가 더 슬프고 괴롭지? 그 사람의 심정이 어떠할지 너무 잘 이해가 되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도 그렇게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일까?
이건 분명 악마의 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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