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쯤에 어머니가 이마가 좀 넓어진 것 같다고 하셔서 일반피부과에서 검사받았을 때는 초기진단 받고 약을 처방받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1년에 약 1년동안 단약을 하고(대학생이라 비용이 부담되긴 하더라구요) 12월에 탈모전문병원 한 곳에서 검사를 다시 받아봤는데, 여기서는 현미경으로 찍어서 보시더니 탈모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가족력이 있는 탓에(외가는 남자어른 거의 다 탈모, 친가에서는 아버지는 올해 예순이신데 노화인지 남성형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수리랑 가르마라인 쪽이 최근 좀 휑해지셨습니다) 찜찜해서 3개월분의 프로페시아를 받아와서 6주 정도 다시 복용했네요.
그런데 며칠 전에 샤워하면서 거울을 보니 m자 라인이 어째 18년 12월때보다 좀 밀려있는 것 같아서 너무 신경이 쓰여 뉴헤어에 좋은 후기가 많길래 곧바로 예약해서 방금 다녀왔습니다.
진료 전에 직원분이 현미경으로 먼저 두피촬영을 하시고, 다른 기구로 머리숱도 측정을 하신 뒤에 좀 기다리니 진료실로 들어가 원장선생님께서 한 번 더 꼼꼼히 봐주셨습니다.
그 뒤에 촬영한 사진 보면서 설명해주시는데 제 앞머리가 옆이랑 뒤에 비해 얇긴 하지만 원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앞머리의 질이 가장 좋지 않고, 탈모가 진행 중이면 연모의 비율도 물론 커지지만 솜털이 아닌 모발의 굵기가 균일하지 않고 들쭉날쭉해지게 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앞머리, 정수리, 옆뒤 모두 모발의 굵기가 굉장히 일정하다고 하시면서 사진으로 봐도 탈모소견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현미경 촬영을 하면서 측정한 뒷머리와 정수리 밀도를 비교해보니, 뒷머리에서 가장 밀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측정된 것 같은데 정수리 밀도가 이보다 높은 걸 보니 정수리도 양호하다고 하셨고요. 결과적으로 탈모가 전혀 아니거나, 만약 탈모라 해도 매우 약하게 진행된 수준이라고 해주셨습니다. 단약을 1년 정도 했다면 검사 결과가 부정확할 일은 거의 없다고도 해주셨습니다.
이외에도 궁금한 점, 신경쓰이는 점 등을 말씀드렸는데 하나하나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1. (이마라인이 좀 깊은 m자인 거 같은데 그럼 이 부분은 선천적인 거라고 봐도 될까요) 이마라인이 올라가는 건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누가봐도 탈모가 아닌 남자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사진 속 인물도 50대에 찍은 사진인데 이사람도 초등학교 시절 헤어라인에 비하면 상당히 뒤로 밀렸으며, m자까지 살짝 파인 걸 볼 수 있다. 비탈모 남성이라도 남성호르몬에 의해서 17~18살일 때부터 시작되어 누구나 다 이마라인이 서서히 밀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m자로 파이는 사람도 많이 있다. 현재 이마라인을 봤을 때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2. (보통 앞머리가 갈라지면 m자탈모라고 하는데 저도 앞머리로 이마가 다 안덮이고 군데군데 갈라지고 비는데 m자 탈모가 아닌가요) 환자분 외에도 20대 초반의 남자들이 보통 이걸로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한국인 모발 특성상 앞머리만으로 이마를 완전히 덮을 수 있는 남자는 20% 정도에 불과하고 이 사람들이 숱이 엄청 빼곡한 것이다. 대부분은 층을 내지 않고 머리를 깎아 윗머리의 도움까지 받아야 이마를 덮을 수 있기 때문에 앞머리로 이마가 완전히 덮이지 않는다고 해서 m자 탈모라고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
3. (인터넷을 보면 앞머리 탈모는 약으로도 개선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유지도 힘들다고 하던데요) 아쉽게도 앞머리 탈모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늦추는 게 기대할 수 있는 최대 효과인 게 현실이다. 약을 복용한다고 해도 진행이 매우 더뎌질 뿐 밀리는 것 자체는 막을 수가 없고, 밀린 머리를 정말 본인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지금으로서는 모발이식이 유일한 답이다.
약 처방을 원하면 처방해 주실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셨고, 지금 모발 상태를 보면 1년이나 2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걸로 충분할 것 같다고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에는 나중에 검사할 때 비교할 수 있도록 현재 머리 상태를 찍으시고 진료를 끝내셨습니다.
탈모걱정 때문에 최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오늘 검사를 받고 걱정이 말끔히 씻겨내려가는 기분이네요. 물론 가족력+남자의 숙명 때문에 아예 신경을 안쓸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방금 전까지처럼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는 더이상 받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진료비가 5.5로 다른 병원들에 비해 상당히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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