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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탈모] 32세인의 이야기

  • 14년 전

  • 1,457
9
이십대 후반 탈모가 시작 됐을때 저는 외국에 있었습니다. 원래가 낙천적인 성격에다 외국이니까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냥 막연한 걱정만 했었죠. 아무리 개의치 않아도 남들 앞에 빠지기 시작하는 머리를 보여줄 강심장은 제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그 이후로 줄곧 모자를 쓰고 다닙니다. 남의 집에서 잘 자지도 않았죠 모자를 벗어야 하니까.
여자친구는 당연히 없었어요. 사실 제가 모자만 쓰고 있으면 그냥 좀 봐줄만 하거든요. 대인관계도 넓어서 술자리 같은거 좋아하다보니 저에게 호감 갖는 여자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항상 거리를 뒀어요. 만약 사귀게 되면 계속 모자만 쓰고 만날 수 없으니 언젠간 말해야 될텐데 그 순간이 상상만 해도 너무 고통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사귈 생각도 안했어요. 아마 남들은 제가 게이인줄 알았을거에요.ㅎㅎ
매년 여름은 저에게 지옥이였죠.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탈모에 더 안좋은 줄 알면서도 차마 모자를 벗을 수 없더라고요. 여름엔 그래서 아예 나다닐 생각도 안했어요. 농구를 정말 좋하하는데 머리 빠지기 시작한 이후론 해 본적이 없습니다. 농구 코트에서 농구하는 사람들 보면 눈물나게 부러웠죠.
그러다가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 여자들 정말 이쁘더군요. 6년 정도 솔로로 살았는데 오가는 여자들 보면 외로움이 사무치더군요. 그래도 어떤 행동을 해 볼 생각도 못했죠. 한국 여자들이 특히 대머리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남자친구들은 많으니까 친구들 만나며 그래도 행복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도저히 놓칠 수 없는 여자를 술자리에서 만나게 됐어요. 친구가 데려온 몇 명중 한 명이었는데 도저히 머리 때문에 그냥 놓치기 싫더라고요. 뒷일 생각 안하고 일단 들이댔습니다. 원래 성격이 여자 앞에서 내성적인데다가 머리까지 겹쳐서 여자를 거의 병균 피하듯 하고 살았는데 마음이 절실하니까 안나오던 개그도 나오고 사람이 변한 것처럼 잘 되더라고요. 그 뒤로도 한 7번 정도 만나면서 현재까지는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마지막 고비를 넘길 때가 온듯 해서 마음이 괴롭습니다. 7번 만나면서 맨날 모자를 쓰고 있으니 아무리 눈치가 없어서 슬슬 의심하고 있을거에요. 정식으로 사귀려면 이제 내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을 하고 나를 받아줄지 말지 승부를 봐야되는데, 이 보잘 것없는 마음속에 차이면 어쩌나 하는 불안과 슬픔을 감당할 자신이 도저히 안생깁니다. 얘는 왠지 머리같은거 개의치 않을거 같다고 애써 스스로 세뇌해봐도 절대 용기가 안생기네요. 이제는 또 여름이라 만나서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끝내 모자를 고집하는 이상한 모습도 보이기 싫고 그렇다고 어영부영 지낼 수도 없고, 놓치기는 싫고. 그렇다고 가발 같은걸로 속이기는 더더욱 싫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거든요. 진심으로 정직하게 말하는게 최선이라는건 알겠는데 이 빌어먹을 용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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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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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발이식 포토&후기

    1 16

    우리동네 모발이식 병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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