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 글을 자주 쓰네요.
우선 피나 2년 정도 복용하고 온갖 부작용으로 고생중인 20대입니다. 제 증상이나 부작용 발현 과정은 이전 글들 보시면 됩니다.
우선은 현재 단약 27일차입니다. 저와 비슷하신 분들, 그리고 부작용이 나타나 단약을 생각중이시거나 회복 과정에 대해 의견 나누시고 싶으신 분들 모두 환영입니다. 저도 매일이 고통스럽고 너무 힘든데 약 한달 조금 안되는 기간동안 어떤 변화가 있는지, 간략하게나마 써보려 합니다.
단약 1일~7일까지는 정말 극도의 불안과 우울속에서 지낸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려 했는대 오히려 부정적이거나 극단적인 사례들만 보여 더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찾아볼수록 더욱 깊이 찾아보게 되는데 이게 참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찾아보게 되더군요.
단약 2주차엔 그래도 희망찬 이야기들도 좀 듣고 보았고 약을 끊어서인지 조금 나아진 듯 하지만 여전히 극심한 발기부전과 무감각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운동량을 조금 늘려보았는데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가슴 두근거림이 생기더군요.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까지 겹치니 참 쉽지 않은 한주였습니다. 제가 원래 조금 소심한 성격인건 맞으나 심각한 발기부전이 오기 전 부터 근래 몇 달간 요즘 힘이없어 보인다, 로봇같다 감정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을 지인들로부터 들은지라 부작용이 심인성은 아닌 듯 합니다.
단약 3주차엔 너무 힘들어 친한 친구와 가족들에게만 조심스레 고민을 말했고 확실히 응원과 지지 그리고 같이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마음이 많이 편해진 듯 합니다. 확실히 마음이 좀 더 편해지니 증상 개선이 있는 듯 합니다. 멘탈 잘 잡는게 회복 측면이나 시간을 기다리는 측면에서 큰 도움 되는 듯 합니다. 23일째엔 짧지만 몇 시간 정도 감정이 밀려오는걸 경험했고 세상이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는 생각이 그냥 자연스레 들었습니다. 원래 세상이 이렇게 밝게 보였던건가 깨달았습니다. 단약 24일만에 다른 약의 도움 없이 아침발기를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 설날 행사 가족모임으로 맥주 딱 한캔을 마셨는데 다음날 귀신같이 증상이 악화되어 Day1으로 돌아간 듯 합니다. 많은 양도 아니고 맥주 한 캔인데 알콜이 확실히 회복에 나쁜게 아닌가 합니다. 그 이후로는 큰 변화나 차도는 없고 그대로인 상황입니다. 참 절망적이지만 뭔가 회복이 되기는 된다는걸 알아서인지 좀 나은거 같습니다.
지난 27일간 경험을 통해 느낀건 2년간 약을 먹으며 익숙해진 나머지 부작용이 없다고, 괜찮다고 스스로 세뇌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짧지만 감정이 돌아오고 그냥 그저 세상이 이쁘다라는 느낌이 들었을 때 정말 빛이 비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전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성욕은 물론 발기부전까지 그대로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닌거 같습니다. 극심한 멘탈 소모를 해가며 찾은 정보들로 볼 때 해면체 자멸이나 손상은 극단적인 케이스 인 듯 하고 대부분은 3개월~ 길게는 1년 안에 많이들 호전 된다고들 하시네요.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거나 단약 하신지 얼마 안 된 분들은 정신 깎아먹는 인터넷 상 정보들을 찾아보시지 마시고 그냥 3개월만 존버해보자 하는 편한 마음으로 기다리시면 될 듯 합니다. 굳이 도움도 안되는 극단적 사례들 안 읽으시는게 낫습니다. 전 아직 단약 한달이 채 안됐지만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저보다 더 오랜 기간 고생하신 분들도 많이 계신걸로 압니다. 그런데도 저와 같이 고민글 올리신 대다수 분들이 몇개의 글 이후로 이야기가 없으신 걸로 보아 다들 완치되셔서 안 돌아오시는게 아닌가 하는 희망찬 생각을 합니다.
정신이 멍해서 두서없는 글이 됐는데 다시 정리하긴 어려울 듯 하여 올리는 점 양해 바랍니다. 여러가지 의견 환영하며 비슷한 고민하시는 분들 댓글 남겨서 마음이라도 조금 편해지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다시 기약없는 존버를 하러 갑니다만 죽지는 못하니 어떻게든 즐겁게 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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