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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이목구비 멀쩡하면 뭘하나...

  • 10년 전

  • 1,981
32
26여자사람 입니다.
어렸을때부터 머리카락 얇고 또래 친구들보다 숱이 적은편이긴했는데 탈모라곤 생각 안해봤어요..
근데 천천히 왔나봐요 탈모가...
2012년 후반쯤 친구들한테 한두마디 들으며 정수리 가르마 탈모에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ㅜㅜ

한의원에 몇백 부어봤고.. 큰효과는 거두지 못했습니다. 현재도 강남에 유명하다는 한의원에서 4개월 넘게치료중인데.. 아직도 효과를... 못봤구요..그냥 덜빠지는정도네요..

아시겠지만 여자들은 묶는걸로 어느정도 가려지거든요.. 근데도 이젠 좀 잘안가려지는것같고....
그래서 정수리 부분가발을 착용해볼까 고민중입니다.
서비스직업이고.. 솔직히 꾸미는거에 관심도 많고해서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네요..
엄청난 미녀는 아니어도 예쁘다는말도 남자들한테 많이들어보고 대쉬도 여러번 받아봤지만 내가 지금 가까스로 가리고있는 탈모를 이남자들이 그걸 알고도 나를 정말 좋아할까 싶기도 하고요, 이제는 자꾸 벽을 치게되네요. 자존감이 너무 떨어진것 같아요..
내가왜 이나이에.. 탈모가와서.. 참고로 전 유전성이 강한것같구요..

어린아이들 그리고 갓난 아기들 참 좋아하는데..너무 좋아하는데 저는 임신해서 아이 가질 생각도 못하겠습니다. 아이에게 나와 똑같은 고민을 주게 될까봐..그리고 여자의 경우 임신하고 출산후 또 머리가 엄청 빠진다죠...그것도 너무 무섭습니다.

친구들은 굶으면서 다이어트하고 운동도 빡세게하는데 저는 탈모온후로 덜먹고 빡세게 운동하는건 꿈도 못꾸죠..이것도 스트레스네요.. 친오빠가 트레이너라 저도 운동을 어느정도 배워 근력운동 재밌어하는데.. 병원에서는 유산소만 부담되지않게 하라고 하고..

무엇보다 타인의 시선이 너무 두렵고..이대로 늙어 죽는건 아닌가 싶고.. 남자분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전 차라리 제가 남자로 태어났다면 머리라도 빡빡 밀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 남자들 머리 빡빡밀어도 잘만 꾸미면 스타일리쉬하고 매력적인것 같다고 느꼈거든요.. 근데 전 여자라 그렇게 밀기도 쉽지않고...ㅠㅠ
요즘들어 드는 생각은 세상사람들이 다 나같았으면 좋겠고.. 가발쓰는 남자 만나서 같이 골라주고 애안낳고 그저 서로를 위해서만 살고싶다는 생각만 하네요..
가발쓰는 여자분들 가발쓰는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전 지금 제상태가 이렇다보니 머리숱 많으면 물론 좋겠지만 그런사람 옆에있으면 내가 더 작아지는것같고 왠지 미안하고 속이는것 같은 기분이라 차라리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네요.

전 아직 가발을 쓰진 않았지만 가발을 긍정적으로 고민중이라..벌써부터 가밍아웃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네요... 에휴.. 다필요없고..그냥 머리숱만 많아도 살면서 마음속의 짐 50%는 날릴것같네요..

어떤분 고민글을 보았는데.. 그동안 착하게살았는데 왜 나에게 이런일이 생기나하는... 저또한 그말이 너무 공감 되었어요...진짜 남한테 민폐끼치는거 질색하는 나이고 웃겨주기 좋아하고 칭찬 잘해주는 나인데 왜...왜나에게 이런일이ㅋㅋㅋ.. 애낳고 나이 한50먹어서 탈모왔으면 그래도 덜 억울할것같은데.. 에혀..
사람들이 머리 푸른게 더 예쁘다고 하지만..전 머리를 푸르고 다닐 수 없는 20대가 되었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왜 안푸르냐고 스타일 바꿔보라고하지만 머리를 푸르면 고속도로 가르마가 너무 눈에 띄어서... 으아..

그냥 잠들기전에..요즘 가발 알아보는데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해서 몇짜 끄적여보려고했는데너무 길어졌네요..다 읽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려나요
어쨌든 읽으면 힘빠지는 긴 저의 뒤죽박죽 푸념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득모하실꺼예요!!!헝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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