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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탈모] 탈모에 대한 저만의 이론이 있습니다.

  • 9년 전

  • 2,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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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아닌데 뭔 이론이냐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사라고 다 아는 건 아닙니다.
탈모의 기저 원인은 계속 연구 중이구요.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과 특정 유전 인자는 밝혀졌지만
왜 그러한 유전 인자가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발현되는지 유발 요소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가령 안드로겐 수용체가 왜 민감해지느냐, 5알파 환원요소가 많아지느냐 하는 등의 이유를요.

제가 유발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집안 내력을 말씀드릴게요. 외할아버지만 대머리이십니다.
삼촌들은 머리 숱이 약간 적어진 정도지 대머리는 아니며
삼촌의 아들들도 대머리 아닙니다. 아직 20대 초반이니까 지켜보긴 해야겠죠.
큰 이모의 두 아들(40대) 역시 대머리가 아닙니다.
작은 이모의 작은 아들이 저랑 동갑인데 탈모가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외할아버지의 자손 중에서 저만 진행되고 있는 셈이네요.
그런데 언급한 자손 중 저만 꾸준하게 하고 있는 행위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운동입니다.

그런데 저의 탈모 요인은 운동이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제가 본격적인 운동은 2010년 중순부터 시작했습니다. 꽤 하드한 홈트레이닝이고 자연식만 했습니다.
2015년 말부터 보충제를 섭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보충제가 종류가 있는데요.
보통 많이 먹는 게 유청 단백질이라고 해서 우유에서 추출한 단백질입니다.
유청 단백질도 종류가 있어서 단백질 함량에 따라서 WPC->WPI->WPH로 구분됩니다.

저는 WPI를 먹었습니다. 기억이 분명하게 나는 게 2016년 상반기부터 샤워를 할 때 머리가 후두둑 털려서
샤워실 수채구멍이 막히더라구요. 매번. 그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외가 친척 중에 탈모가 없었으니 제 인생에서 탈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적이 없으니까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살다가 거울을 보는데 이마가 훤히 올라가고 두정부 모발들이 힘이 없더라구요.
그걸 제대로 인지한 게 작년 11월 말이고 결국 12월 말에 모발 이식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9월 전후로 해서 보충제는 다 먹었는데요. 최근 두 세달 동안 머리가 안 빠졌다는 점입니다.
제가 건강염려증이 있어서 술도 잘 안 먹고 담배 안 피고 운동도 매일 합니다.
보충제 섭취가 가장 큰 식습관의 변화라고 할 수 있네요.

유청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에 속합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혈액이 산성화됩니다. 혈액을 중화시키는 과정에서 칼슘이 사용되는데, 그 칼슘은 뼈에서 빠져 나갑니다.
고기 많이 먹고 우유 많이 먹는 미국에 골다공증 환자가 많은 이유가 우유라는 많은 논문과 기사가 있어요.
그렇다고 모든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이 골다공은 아닐 겁니다. 신진 대사가 좋은 사람이나 영양소 배출이
좋은 사람은 괜찮겠지요. 활동량이 대단히 많거나. 보통은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할 필요 없습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말하길 운동하는 사람들도 1kg당 1g의 단백질만 필요하다고 하니까요.

단백질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세포의 대사가 쓸데없이 좋아집니다.
신체의 모든 대사는 단백질로 이뤄집니다. 세포나 효소 자체가 단백질이에요.
염증도 결국 대사과정의 일부라서 같이 활성화됩니다.
(참고로 적당한 운동은 혈액의 염증 수치를 낮춰줍니다. 생로병사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대머리인 사람들은 DHT에 민감한데요.
이 DHT가 활성 산소종을 만들고 이 활성 산소종이 TGF-β을 유도하고
TGF-β이 모낭을 공격합니다. TGF-β말고도 인자 하나가 더 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활성 산소종이 많다는 건 몸의 염증 수치가 높다는 겁니다. 과다한 단백질 섭취는 염증 수치를 증강시킵니다.
IGF-1가 모발 성장을 돕는다는 얘기가 많지만 소수 의견으로 5알파 환원요소를 자극한다는 연구도 있더군요.
IGF-1가 5알파 환원요소를 자극한다면 설탕은 탈모의 주범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음식들이 과거에 비해 많이 달아진 건 사실입니다. 연관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 저의 이론
탈모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안드로겐 수용체를 둔감하게 하거나 5알파 환원요소를 줄이는 게 관건입니다.
물론 피나스테리드 계열 약을 먹으면 이러저러한 이론들은 의미가 없어요.
그런데 저는 약을 최대한 안 먹고 싶거든요. 일단 지금은 먹고 있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안 먹어도
덜 빠질 만큼의 몸 상태를 만들고자 합니다.
안드로겐 수용체를 둔감하게 하는 방법은 제 생각에 일단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겁니다.
성장기가 아니시라면 육류는 아예 안 먹어도 돼요. 채식주의를 권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콩류에 있는 식물성 단백질은 콜레스테롤이 없고, 식물 자체에 무기질이 많아서
대사 과정 중에서 혈액의 산성화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과할 필요는 없구요.
과다한 단백질 섭취는 몸의 세포들을 쓸데없이 자극합니다.
제 경우 살이 잘 찌는 체질입니다. 신부전이 있어서 몸이 부은 게 아니라면
영양 상태가 좋다고 할 수 있겠네요. 운동방법이 저중량 고반복인데 단백질 섭취를 늘렸으니
몸이 입장에서는 충분히 단백질 과다인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혈액의 산성화는 혹시 5알파 환원요소를 자극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한국사람들 탈모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요. 음식의 서구화때문인데요.
육류 섭취 증가과 우유 섭취가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혈액의 산성화 + 몸의 세포활동 증가(염증, 활성 산소종 포함)

>> 질문
혹시 탈모가 저처럼 나이에 비해 이르게 진행되신 분들(20대에 진행) 중에
육류를 자주 드시는 분이 있나 궁금합니다.
가정의 식탁에 늘 고기류가 올라와 있거나(햄, 동그랑땡 등)
점심에 회사에서 식사하실 때 거의 고기류의 반찬만 드신다거나.

>> 저의 현재 상태
이미 모낭이 죽어버린 M자는 이식할 수밖에 없었고
두정부의 머리는 다시 힘을 찾았습니다. 머리가 지금 짧은데요.
뒷머리를 역결로 올렸을 때의 느낌과, 두정부 머리를 역결로 할 때의 느낌이 거의 같네요.
물론 모발의 성장 속도가 다 회복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돌아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피나스테리드 복용한 지는 한 달 조금 넘었구요.
단순히 약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식습관의 변화도 있습니다. 쓸데없는 유청 단백질 끊었습니다.
전반적인 식사량도 줄였습니다.
종합 비타민제 꼬박꼬박 챙겨먹고 현미 단백질로 바꿨습니다. 섭취량은 표준보다 적습니다.
그리고 BCAA라는 것도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3개인데요.
운동 안 하시는 분들도 드셔도 무방합니다. 외국의 어떤 연구 결과에서는 미녹시딜 보다 낫다고 합니다.

일을 쉬고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더 알아보게 되네요.
식습관 개선을 통해 탈모를 늦추시고 싶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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