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가발쓰고 5박6일 지방출장 간다고 글 남긴 사람인데 원래 일정보다 더 길어져 총 9박10일 걸리게 되었습니다.
전 신화의 미켈란 자석부착식(부분가발)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평소 가발티 안난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뜻밖의 출장으로 적잖이 당황하였습니다.
선배 동료2명과 투숙하는동안 어색하게 화장실 문잠그고 2~30분간 샤워하고 머리감는건 그럭저럭 해볼만 했습니다.
헌데 문제는 7개월여간 집에서는 벗고 지냈던 가발을 9박10일, 하루 24시간 동안 내내 쓰고 있으면서 잠까지 잔다는것이었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미켈란 부분가발은 대략 4~5주 사이에 자석을
재부착시키고 머리컷 서비스를 받아야 합니다. 5주즈음에는 두피에(정확히 말하면 두피위의 머리카락) 붙여두었던 자석이
머리카락 생장과 더불어 부착력이 약화되거든요. 완전부착 고정식이 아닌지라 누워서 머리를 베게에 대면 가발이 약간 들려지게 될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자다가 부비적거리기라도 한다면 상황은 더 난감해질것 같기에 목 부분에 손을 괴고 잠을 청하였습니다; (최대한 가발이 지면에 안닿게)
지루성탈모였기에 매일 감아줘야 했는데 가발쓰고 잠까지 자는 상태가 5~6일 이상 지속되다보니
부착된 자석이 다른때보다 접착력이 많이 약해지는것 같더군요... 급기야는 7일째 밤 새벽 3시경
무언가 허전해서 눈을 떠보니 가발이 벗겨져서 바닥에 있더군요;; 자석 4개가 완전 떨어져나간상태였습니다... 아무리 팔을 괴고 복지부동으로 잔다한들 꿈속에서까지 현상태를 제어하기란불가능할수밖에요..
그렇게 24시간 7일동안 가발쓴머리를 베게에 부비니까 예정 점검일보다 2주정도 빠르게 떨어지게 된것입니다. 허둥지둥 주변 사람들 동정을 살피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끈끈함이 완전 없어진것은 아니기에 다시 꾹 눌러서 착용하면 평상시처럼 잘 안떨어지겠지만
이상태에서 더이상 머리를 감을수도 없으며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바쁜와중에 저 혼자 유턴하기도 그렇고 도대체 무슨 핑계로 가발점검받으러 갔다와야할지 참으로 막막하더군요; 그렇게 혼자 새벽에 화장실에서 1시간넘게 고민하다가 무조건 막무가내로 집에 급한 볼일이 생겼다 하고 , 다음에 기회되면 상황 말씀드린다고 하고선 점검 받으러 올라오고 다시 다음날 내려가서 남은 일정 소화하고 복귀했습니다.
만약 다음 출장때도 자다가 가발 떨어지면 더이상 핑계대기도 힘들테고 그냥 일 때려치고 머리깎고 산에 들어갈렵니다;
가발착용하고 사회생활 하기 정말 힘드네요.;;;
9박10일동안 가발을 전혀 들키지 않았다는것에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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