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저는 29남, 탈모는 24부터 시작되었고, 지금은 모자 없인 밖에도 못나갑니다. 작년 여름부터 가발을 썼는데 요즘엔 증모제를 뿌리고 다녀요. 가발 쓸 때는 정말 평범한 사람들과 이질감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언제나 당당하지 못하고 숨기만 했던거 같아요.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제 경험을 이야기 할려고요. 저도 작년부터는 머리가 심각해게 빠져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죠. 근데 요즘에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제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항상 머리 생각만 해서 인거 같더라구요. 며칠전 길을 가다가 동네 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는 저보다 탈모가 심한데, 저는 그 친구의 눈을 보고 이야기를 할려고 했거든요. 근데 정말 눈을 보고 말하기가 힘들더군요. 자꾸 그 친구 머리쪽으로 눈이 가니 말입니다. 아마 정상인들도 머리가 빠지면 이상해서 한번 씩은 머리로 시선이 갈겁니다. 근데 그거 아세요. 탈모인들은 정말 지나가는 사람봐도 머리밖에 안본다는 거. 제 경우에도 만나는 사람마다 머리만 보게 되더라구요. 근데 아마 정상인들은 분명 우리들처럼 머리만 보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작년부터 가발을 착용하며 여자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없어졌어요. 친구들도 그래서인지 소개팅도 잘 안시켜주더군요. 전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 탈모가 심해지면서 차츰 여자에 대해서 포기 상태에 이르렀죠. 아마 이 글 읽는 분 중에서도 그런 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거 정말 잘못된 생각이에요. 어차피 인생이 한 번 뿐이라면 정해진 방법으로 만나는 거 말고 자기 자신에 맞게 여자 만나는 방법을 만들어야 된다고 봐요. 저 같은 경우는 여자 친구를 정말 사귀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더군요. 아마 상당한 자신감 부족일겁니다. 정말 머리숱만 정상인 친구들 보면 그 외에는 나보다 잘난거 하나도 없는데, 무척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더군요. 요 며칠 전부터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어차피 한 번 뿐인 인생인데. 내 생각대로 살자하고, 최근에 나이트 가서 여자를 한 명 만났어요. 그 때도 물론 가발 쓰고 갔고요. 보통 사람들은 나이트 가면 하룻밤 놀고 끝내는 곳이라고 도 하지만 전 지금 만나는 애 계속 만날려고요. 지금 회산데. 회사에 다닐 때는 증모제 뿌리고 다녀요. 가발 안쓰지요. 회사 사람들도 그래서인지 제가 심각한 탈모인걸 몰라요. 그냥 앞머리가 조금 빠졌구나 하지, 암튼, 그 여자애를 처음 만나서 잤거든요. 그리고 어제 두 번째로 만났는데, 잤지요. 아직까지는 가발인거 모르더라구요. 나한테 그 여자애가 어제 밤에 그러더군요. 나랑 안 잤어도 내가 첫느낌이 좋았대요. 나도 좋아한다고 했죠. 솔직한 심정으로 제 이상형은 아니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었지만, ,, 예전에 20대 초반에 해봤었거든요. 그런 사랑 하고 싶지만 현실상 이제 제 상황을 받아들여야 될거 같아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입장이라 언제까지 혼자 있을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안 그럼 스트레스 받아서 병들거예요. 지금도 위가 좀 안 좋지만요. 전 앞으로 그 애와 그냥 만날려구요. 어차피 친한 친구건 가족이건 여자 문제는 아무도 해결해 주지 않잖아요. 물론 더 좋은 여자 만날 방법이 있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예전에 좋은 여자 만날려고 가발 쓰면서 마음 고생했던 생각과 실패를 생각해 보면 만나서 마음 편한 애가 좋아요. 근데 만일 그 애가 가발인걸 알았을 때는 어떡해 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가지 생각해 낸 멘트가 “원래 스포츠 머린데, 스타일이 잘 안나와서 패션 가발 쓰고 있는 거야. 선배가 운영하는 가발 전문점에서 하나 줬어. 난 이게 좋아” 이렇게 대답할려구요. 그리고 스포츠 머리 보여 달라고 하면 다음에 증모제 잔뜩 뿌리고 가서 보여 줘야 겠지요. 근데 나이가 나이인 만큼 걱정이 되네요. 이제 결혼도 생각해야 되는데, 참고로 전 남 29, 여자애는 30입니다. 생각해 보면 내 나이나 그 애 나이난 젊은 나이가 아닌 거 같아요. 마음은 완전히 애들 수준인데 말입니다. 여자 애가 어제 자면서도 놀랐는데, 나쁜애 같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영화 보러 가기로 했는데, 또 하나 걱정이 돈입니다. 그 애 만나고 지금까지 30만원썼습니다. 휴~ 물론 첫날에는 나이트 비용, 호텔비, 기타등등으로 나간돈이고, 어제도 .. 쩝. 우리 나라 연인들 참 불쌍한거 같아요. 하룻밤 자는 여관비가 너무 비싸니 만나면 매일 갈수도 없고, 나도 오늘부터는 좀 저렴하게 놀아야될거 같아요. 카드 없앨려고 월급으로 다 메꿨는데. 또 카드 썼으니.. 쩝. 그러나 어쩔수 있나요. 청춘 사업할려면 투자를 해야죠. 제가 말하고 싶은건 가발 쓰시라는 겁니다. 근데 증모제쓰시는 분은 회사나 학교 다닐 때는 증모제 쓰시고요. 여자들 만날 때는 가발 쓰시고요. 왜냐하면 증모제 뿌리면 스타일이 안나오잖아요. 여자들은 가발을 써도 잘 몰라요. 우리같은 탈모인들이야 딱 보면 알지만, 참고로 저는 지하철이나 길거리 갈 때 머리만 본다고 했잖아요. 근데 가발 쓴 사람이 지나가거나 내 앞에 있으면 한 눈에 알아봐요. 아무리 감쪽 같아도. 제가 가발 쓴 거 보면 가발 티가 여러 군데서 나더라구요. 근데, 옆에 있는 친구 한테 저사람 가발 썼다고 하면 친구는 정말이냐구,,,아닌거 같다구 하더군요. 그 친구는 머리가 정상이어서 그런 머리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거 같아요. 여러분도 머리땜에 고민하고 여자 친구 만나고 싶어서 고민하지 마시고 안되면 저처럼 이라도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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