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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혼식갔다가 정말 쪽팔렸네요

  • 19년 전

  • 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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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의 머리상태가 이정돈지 정말 충격먹었습니다.
제 누나가 사돈총각결혼식인데 좀 와달라고 해서 일요일날 결혼식에 갔지요.
몇일전에 이야기를 해줬는데 그동안 모자만 쓰고다니다 정장을 해야했기에 제머리로 가야했어요.
그동안 머리를 많이 길렀는데 두달정도를 이발을 안한상태라 머리를 잘를까고민을 하다가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난다모(제가 계속 쓰고있거든요 효과두 없지만,,머리가 힘이 들어가는 관계로)로 샴푸를 하고 드라이를 한다음 헤어로션을 바르고 옆머리를 붙이고..
그런데 양복을 입고 거울을 보니 스타일링제를 바른 관계로 축축하면서 엠자부분이 횅하게 보이고 심지어 빛이 나는거 아닙니까?
좃됐다싶어 빗질을 수차례해가면서 정리를 해봤지만 스타일이 영 아니었습니다.
시간은 다가오고 차를 몰고 식장을 향했지요.
차안에서도 백미러를 보며 계속 빗질을 해가며 식장에 당도하니 좀 늦었더군요.
부랴부랴 식장으로 올라가는 에리베이터를 탔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처럼 얼굴이 비춰지데요.
천장의 불빛에 노출되어 제모습은 더 이상해보이구..그냥 팍 돌아가고 싶기만 했죠.
드디어 식장에 도착 ,,부주를 하고 장내에 들어가니 수많은 하객들,,
선남 선녀들처럼만 보이고 저만 왜 그렇게 초라하게 생각되는지..
일면식도 없는 사돈 결혼식에에 와서 이렇게 자괴감을 느끼는 제자신이 한없이 불쌍하고 초라해보였습니다.

식이 끝나고 맨뒤에 있던 내가 누나와 매형을 찾아서 인사를 했지요.
누나는 와줘서 고맙다고,,매형역시 손을 붙들고 고맙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나가 이상하게 자꾸 흘깃흘깃 제머리를 쳐다보네요..
왠지 낄끔하더군요.
그동안 모자쓰고 다녔으니 누나가 제머리를 본게 몇년쯤 되었던것 같습니다.
아,,정말 티가 많이 나는가싶데요.
그런데 조카녀석이 오더니 사진을 찍어줄테니 누나랑 서라 합니다.
탈모이후로 절대 사진같은건 안찍는전데 이녀석이 글쎄 극구 만류하는 저를 찍어버립니다.
망할녀석,,
큰누나랑 서있는 제모습 ,,그것도 일미터 앞에서 얼굴에 디밀고 사진을 박아버리는 그녀석이 죽이고 싶게 얄미울수가 없었습니다.
에고 엄한 조카녀석까지 미워질줄이야..

저는 도망치듯 식사를 하고가라는 매형의 만류를 뿌리치고 집에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빠져나왔는데 누나는 왠지 말리지도 않대요.
예전같으면 말렸을텐데..제 몰골이 흉해서 그런가하고 식장을 빠져나와 주차장에서 차를 빼며 거울을 보니 정말 그런것 같았습니다.

그이후로 집까지 차를 몰고 오면서 느꼈던 말할수 없는 비애감..
난 아직 결혼도 안했건만 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돈조카녀석의 결혼식엘 왜 이런 개같은 비참한 기분을 느끼고 말았나..참 기분 더럽더군요.

평상시 모자쓰고 캐주얼하게 멋내고 다니면 멋쟁이라고 하는데,이놈의 무슨 결혼식이다 장례식이다 참석안할수도 없는 날이라도 오면 죽을 맛입니다.
그동안 탈모라는거 모르던 사람들에게 광고하는것도 아니고..
제미랄 난 아직 결혼도 못했는데 남의 결혼식가서 축하해주는 기분도 뭣한데 머리없는 내모습에 수많은 사람들사이에 홀로 외로운 섬위에 올라앉아있는것같은 엿같은 기분...

아뭏든 오늘부터 다시 프카도 복용하고 마이녹실도 열심히 바르고 할려구합니다.
이발을 했는데 (길었던 옆머리 다 잘라버리고 앞머리도 조금 쳤네요) 앞머리는 더 비어보이지만 그래도 조금 개운한것같군요.
약물복용을 좀 더 해보다가 정 안되겠으면 엠자부분가발...머리이식,,차례대로 해볼 생각입니다.
일단은 사람이 자신감없이 사람들앞에서 뭔 죄지은 사람마냥 주눅들고 위축되고 이런거 정말 싫습니다.
바람불면 환장하겠고 비라도 오는날이면 우산사이로 소량의 빗물이라도 파편맞을까 노심초사하면 서 우산을 머리에 가까이 써야하는 고통..
날씨좋은날에 삼단같은 머리 휘날리며 꽃구경도 하고싶고 ,대공원가서 놀이기구도 원없이 타봤으면...

여러 탈모동지여러분 득모하시고 기운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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