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부터 가발을 쓰기 시작했으니까 가발 경력만도 올해로 어언 10년이 돼 가는군요 --;
제 나이 올해 41살, 돌아가신 아버님을 비롯해서 집안이 모두 대머리입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눈에 띄게 머리숱이 줄어들어 장가갈 엄두를 내기 어려울 정도였고, 각종 발모제를 다 발라본 끝에 '결론은 가발이다'란 답을 얻었지요 ^^;
첨엔 조그만 가내 공장에서 제작한 탈부착식 가발을 썼었는데, 클립에 닿는 살 부분이 짓무르고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탈부착식은 벗었을 경우 원래의 머리 상태로 돌아가, 내가 지금 탈모 상태에 있단 현실을 직시하게 되니 심리적인 위축이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쓴 게 밀란... 뭐가 됐던 완전 부착식으로 24시간 내내 머리에 달고 다녀야 내 머리라는 느낌이 강해서 심리적 안정감도 얻게 되더라구요.
93년 무렵 제가 쓰던 밀란은 검정띠에 머리칼을 엮어 검은색 실리콘으로 고정시킨 후 거기에 가발을 역시 실리콘으로 부착시키는 방법이었습니다.
당시로선 최첨단(?) 기법이었기에 불평없이 쓰고 다녔는데...
시간이 갈수록 검정띠에 엮어 붙인 머리칼이 자꾸 손상돼고 빠져나가서, 한참 후엔 띠를 붙인 부분의 머리 속이 허옇게 들여다보일 정도로 보기 흉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무렵 새로 등장한 하이모 헐리웃이란 걸 했는데 이건 정말 골 때리는 넘이더군요.
정수리 부분의 머리를 박박 밀고 접착제를 이용해서 가발을 두피에 접착시키는 방법부터가 무지막지한 느낌일뿐더러, 앞머리 부분을 실감나게 한답시고 투명망을 사용하는데 매일같이 이거 관리하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두 개 맞추면 싸게 해준다고 해서 첨부터 두 개 맞췄다가, 도저히 쓸 수 없어서 두 번째 것은 컷팅도 안하고 미련없이 버렸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다시 쓴 게 신화... 마그네틱 자석을 이용한 탈부착식이었습니다.
탈부착식이라도 상관없고 손쉽게 쓰고 벗을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면 신화가 적격이긴 하더군요, 쓰고 벗는데 1초밖에 안걸리니까 ^^;
불편한 점은 마그네틱 자석 4개를 머리 위에 인조인간처럼 붙이고 다녀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 고넘들이 떨어지려 하면 접착제로 다시 붙여줘야 한다는 것... 등이 불편한 점였습니다.
결국 탈부착식에 만족하지 못한 저는 다시 완전부착식을 찾게 됐고, 다섯 번째로 쓴 게 현재 하고 있는 김찬월 가모입니다.
김찬월 가모는 완전 부착식으로서 기존 머리칼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무엇보다도 다른 제품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떨어지는 데에 대한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게 결속이 확실하단 점이 좋았습니다.
반면에 가격이 다른 제품보다 비싸고, 또 대전인가 대군가가 본사이다 보니 서울 지점의 서비스도 좀 촌스러운(?) 측면이 있더군요.
그래도 여지껏 썼던 다른 어떤 제품보다 만족도가 높은 게 사실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가발이 진짜 머리같지야 않겠지만...
제 아무리 정교해서 보통 사람이 속아넘어갈 정도가 돼도 선수(?)들끼리는 한 눈에 가발인 걸 알아보지 않습니까?
제 주위에서도 제 머리가 가발인지 대부분 모르고 있지만, 전 가발을 한 다른 사람을 보면 한눈에 알아버리고 그 사람도 제가 가발 쓴 걸 알고는 서로 어색하게 웃던지 아님 눈길을 피해 버리지요 ^^;
이상 글은 절대로 특정사를 비방하거나 옹호하려는 목적에서 쓴 게 아니고 그냥 제 경험을 솔직하게 진술한 것입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라며 탈모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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