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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薄毛] 나의 탈모 연대기

  • 7年前

  • 1,203
6
20대 초반까지는 숱이 참 많았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미용실 아줌마가 아이고 이런 숱은 돈 더 받아야한다고 할만큼 탈모는 남의 얘기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탈모였지만 어머니 쪽은 풍성했기에 그래 대머리는 외탁이라던데 나는 아니구나라고 착각을 했었죠
20대 중반부터 머리를 감으먼 세면대 가득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방바닥을 쓸면 한줌씩의 머리카락이 나왔죠.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내 머리숱은 좀 그렇게 되어야 할 정도였거든요
20대 후반 앉아있는 내 뒤에 서 있던 여자 후배가
선배 정수리가 휑해요.
라고 말했을 때 또 그녀의 폰으로 내 정수리를 찍어 보여줬을 때
약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마는 넓어지고 전반적으로 앞과 윗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모자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모자를 쓰니까 탈모는 더 심해지는 것 같았지만 그게
가장 편하고 빠르게 머리를 가릴 수 있는 방법이었거든요
30대가 되고 직장에서는 모자를 쓸 수 없어 흑채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비염과 축농증을 얻었죠.
지금은 흑채로도 감당이 안됩니다. 옆머리들을 길러 퍼머를 해서 가운데로 모은 다음 스프레이로 고정을 합니다.
이 방법 은근히 좋습니다.
스프레이는 미장센 나노스프레이로 일차 분무를 하고
가츠비 하드스프레이로 이차 분무를 하면
하루 종일 거의 멀쩡합니다
단 실내근무일 때 만입니다.
야외에서 강풍이 불면 서로 엮이어 굳어있던 머리들의 엉킴이 풀리면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곤 하거든요
40이 멀지 않은 지금 가발의 세계로 가보려고 합니다
올해 직장도 옮기고 아내도 가발을 지지해 주었습니다.
가발로 시작하는 새 인생이 어떨지 몰라도 약간은 설레고
약간은 불안합니다.
그 돈 많은 백종x도 티가 난다는데 뒤에서 수근거릴까 겁나고
어디 부딪히거나 감당할 수 없는 강풍에 원치 않는 가밍아웃으로 우세스럽게 될까 두렵습니다
조만간 가발 하게 되면 보고 하겠습니다
함께 탈모탈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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