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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15년, 이식 수술 3회 경험....

  • 20년 전

  • 2,477
0
저는 참 오랜만에 이곳 대다모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탈모 15년 정도에 현재는 30대 후반입니다.
모발 이식 수술은 전부 3회에 걸쳐 했습니다.


처음 머리 빠진 때는 23살.. 그러니까 92년 경이었습니다.
그때는 아직 인터넷이 활성화 되지 않아서
마땅한 탈모에 관한 정보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탈모를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민간요법(?)이란 걸 해보고,
피부과 가서 미녹시딜을 발라 보기도 했습니다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때는 프로페시아를 알기 전 이었습니다.


그러다 신문에서 모발이식에 관한 기사를 보고
우리나라에서 모발이식으로 제일 유명하다는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당장 수술을 권하기 보다는 약물 치료를 권하셨고, 저는 따라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해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자, 그제서야 수술을 권하셨습니다.
하지만, 당시 550만원 하는 수술비에 예약자가 몇달씩 밀려 있다는 말에
결국 다른 성형외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마침 좀 싸게 해주는(350만원) 개인 성형 외과가 있어 거기서 첫 수술을 했습니다.
얼마나 아팠는지 모릅니다.
단순히 마취 할 때만 아픈게 아니라 모발을 심을 때마다 아팠습니다.
수술 중에 내내 눈물을 흘리며 아아~ 비명을 질렀습니다.
수술후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이게 아니다 싶었습니다.
집에 가서 거울로 보니 심은 머리가 600-700개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오죽했으면 갯수를 셀수 있을 정도였겠습니까?


친한 친구랑 병원에 항의 하러 갔습니다.
의사도 자신의 잘못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지
얼마 후 수술비 중에서 100만원을 환불하겠다 했고,
그래도 안되면 법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고소를 하려 했습니다.


요즘도 그렇지만, 의료 사고는 환자가 질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의사가 "저 환자는 특이한 체질이다" 라고 한다거나,
"저 환자가 관리를 잘 못해서 저렇게 되었다,
나는 수술 전에 부작용에 대해 미리 다 설명해 주었다" 라고 말하면
법정에서 제가 십중팔구 진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100만원을 환불 받고 기억에서 지워 버렸습니다.


그뒤 인터넷이 활성화 되어 이곳 대다모란 데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2000년 정도 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곳에서 모발이식 하신 어떤 분의 경험담을 듣고
괜찮다는 한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저는 정수리 부터 탈모가 시작되더니 앞머리도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탈모 부위는 손 정도의 크기 였습니다.

선생님은 한번에 저의 머리를 다 커버 할 수 없다고 말씀했습니다.
다만, 앞머리라도 이식을 하면 인상이 달라보이고, 자신감이 있어 질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앞 머리 부분의 수술을 했습니다.


마취 때만 아팠지, 수술 중에는 통증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같은 의사라도 이렇게 수술 기술이 다르단 말인가!!
진작 여기서 할껄!!
수술 몇달 후 머리가 나기 시작하는데, 선생님의 말마따나
앞머리가 있으니 나 스스로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말하자면 저에게는 2차 수술인 셈이었는데, 무척이나 만족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탈모 부위가 넓은 저는 아직도 반밖에 안 가린 정면과, 훤한정수리를 보며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아마 2002 월드컵 전으로 기억됩니다.
이번의 3차 수술은 앞머리의 헤어 라인을 좀더 또렷하게 하면서
정수리 쪽으로 이식 면적을 넓혀가는 것이었습니다.
3차 수술도 만족스러웠습니다.


3차 수술 받은지 한 4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지금 거울 앞에서 저 자신을 보면서 과거에 머리 빠진 제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20대 초~30대 초반까지...다른 분들 처럼 저도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특히 1차 수술의 참패로 우울증은 심해지고, 자살 충동도 늘어갔습니다.
한 2-3년 간은 정신과에서 계속 치료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정신과 다녀도 머리가 없으면,
나의 우울증은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돈이 많이 들더라도 과감하게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3차 수술 이후는 머리에 고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물론 제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 가면서 머리에 대한 압박이 덜 해진것도 있구요,
사는 게 바빠서 머리에 덜 신경쓰게 된 것도 있었습니다.
젊을 때 자살로 인생을 그만 두려고 했던 것에 비하면
요즘은 참 행복한 편이죠.


저는 지금도 4차 수술을 계획중입니다.
아직 정수리가 훤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2년 전에 직업을 바꾸었는데, 지금 하는 일이 외모에도 어느 정도 신경 써야 되는 직업이라,
요즘 새롭게 머리에 대한 압박을 받습니다.
(물론 죽고 싶은 정도는 아닙니다.)


탈모로 고민 하시는 여러분...
제가 그 고민을 덜어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분명 있습니다.


머리 없는 것이 고민이 되는 것 알지만....
치료를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꼭 깡다구로 돈을 많이 버셔야 합니다.
머리 없는 것도 서럽지만, 돈까지 없으면 정말 서럽습니다.
제가 돈이 있었다면 1차 수술을 사이비 돌팔이 병원에서 안했습니다.
유명하다는 그 대학병원에서 했을 겁니다.(싸다고 다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저는 머리 때문에 돈 버는 것도 포기했습니다.
이 머리로 돈 벌러 나갈 자신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후회도 많이 되네요.


힘든 것 압니다.
그래도 참고 이겨 내시기 바랍니다.
자꾸 기술이 개발되어, 가발도, 증모제도,이식 수술도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어렵게 태어난 이 세상, 굳이 먼저 갈 필요 있습니까?
자살 한다고 좋아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이겨 냅시다. 정신적으로 힘드신 분은 정신과 병원도 가보시구요...
외모에 대한 눈높이를 약간만 낮추시고요,
탈모라는 자신의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시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식 수술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수술 반대하시는 분도 많이 계셔서 강추는 못하겠습니다.)


힘내고 이겨 냅시다. 그리고 악착같이 돈 많이 버시구요.
돈이 최고입니다. 머리 없어도, 돈만 있으면 이쁜 여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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