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모

모발이식은 최종 결과가 1년 후에나 최종 확인이 되기때문에 심고나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술 후 자신의 상태를 회원들에게 진단받고 수술 후 관리나 사례별 생착, 추가 보완 방법을 카운셀링 받는 공간입니다.


모발이식 관련 의사들도 케이스를 공부하기 위해 방문 하는 이곳, 전세계에서 가장많은 임상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술을 준비중인 누군가에겐 가치를 표현할 수 없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겨주신 모든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수술 후 포토자료를 남기는것은 '환자 힘'이기도하며 향후 예상할 수 없는 수술결과에 대한 강력한 보험입니다.

제 사진과 수술 후기 입니다.

  • 22년 전

  • 22,692
0
  • 수술방식 -
  • 이식량 -모
  • 수술경과 -
  • 연령대 비공개
아래의 내용은 지난 31일 제 글에 대하여 리플 주신 분께 보낸 답장중에 발췌 하였습니다.
아시겠지만, 병원과 금액 등에 관한 내용은 모두 지웠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구요, 앞으로 많은 결과 보고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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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다모 게시판에 제글에 리플을 올리셨군요.
오늘에야 읽어 봤습니다.
따뜻한 위로의 말씀 참 감사드립니다. 답이 늦었지요?
31일 부터 5일까지 다행히 휴가라서 수술 후 집에서 푹 쉬었답니다.

제 이름은 *** 이라고 합니다. 토끼구요. 지금 직장 다닌지 일년 좀 넘었네요.
모발 이식을 생각하고 계신듯 해서 이렇게 답글을 드립니다.
궁금 하신점.... 본론 부터 말씀 드릴께요.

저는 **에 있는 "*******"에서 했습니다. *** 할부로 했습니다.
병원 선정은요....
전에 그 병원에서 수술 하신분과 이렇게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만족도는 보통이라고 하셨지만, 우선 추천할만 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 병원 참 친절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곳보다 엄청 나게 싸지요.
의사분은 여 의사십니다. 젊으시고....얼굴...어느정도 미인 (^^) 이십니다.
그치만, 정말 차분하게 상담 잘 해 주십시요.
무엇보다도 저는 '만족도를 장담할 수 없다'는 그런 솔직함이 좋더라구요.
의사 선생님이 마음에 드는 것이 저에겐 가장 좋은 점이었습니다.

저는 중간정도 벗겨진 M 자형 이마 입니다.
제 상태는 첨부된 사진을 보시면 아실 꺼예요.
심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정상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주 놀렸어요. 슬픈날이 많았구......아주 많았어요....
대머리라 놀리는 친구와 주먹질 한적도 있어요. 다 제가 부족한 탓이지만.....
아시죠? 자기 자신이 창피해 질때. 거울 보기 싫을때. 사람 만나기 싫을때
얼마나 속상한지. 눈물도 많이 흐리고. 저는 그랬답니다.
그래서 어렵사리 수술 결심한거죠.
성공하던 실패하던, 일단 해본다. 일단 해본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것의 전부다 그런 마음 아시죠.

예약후에 수술 할때까지 20여일 걸렸습니다.
제가 골초에 술도 고래랍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그 20여일동안 정말 죽어라고 마시고 담배도 피고 그랬답니다. 절대 그러지 마세요....
31일 4시 30분에 수술 했지요. 수술....이거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간단하다면 간단한 수술이지만... 그래도 명색히 수술 입니다. 아프고, 괴롭습니다.

수술 하기 전에 선생님이 팬으로 새로운 이마 라인을 그려 주신 답니다.
그때 정말 기분 좋아요... 이렇게만 됀다면. 성공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충분히 모두 매꿀 수 있다는 미더운 말씀까지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그때 의사 선생님이 얼마나 고맙던지. 말 만이라도요. 

수술실에 들어 가서 처음으로 실망감이 좀 생기더라구요.
수술실이 좀 너저분 하더군요. 저는 TV 에서 보던 그런 멋진 무균실을 생각했었는데.....
하여간 처음에는 엎드려서 뒷머리를 꼼꼼히 고무줄로 묶고 소독을 하지요.
마취는 간호사가 합니다. 마취주사 참 아팠습니다.
정말 아픕니다. 다행이 잠깐 잠깐 아픈거라서 참을만 하지요. 그래도 눈물 찔끔 한답니다.'

그후 상담해주신 선생님께서 들어 오세요. 저보고 뒷 머리숱은 많은 편이라고 하시더군요.
그거 참 걱정하던 부분이었는데...전 전체적으로 숱이 없거든요. 그래도 뒷머리가 충분하다고 하시네요.
이정도면... 2200 ~ 2300 모 정도 된다고 하시네요.
그 의사 선생님께서 절개를 하십니다. 이때, 아프지는 않지만 정말 무서워요.
님께서 수술전에.....기분 상하게 해 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뭐랄까 생살을 잘라서 뜯어 내는거, 이거 정말 무섭고 기분 나쁜 경험이었어요. 정말로.

그리고 봉합까지.... 한시간 쯤 걸리는 것 같았어요.
물론 수술실에 시계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요.
모근을 분리하시는 동안 저는 회복실에 잠깐 누워있었어요.
어이없게도 회복실에 누우니까 잠까지 오더라구요. 방금전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도 말예요.

아마 삼~사십분 누워있었을 꺼예요. 그러다 모근 분리를 마치셨다고...심자고 하시더라구요.
이때 부터는 바로 눕습니다. 그리고 조명아래 눈을 붕대로 가리지요.
그리고 다른 여자 의사 선생님이 2차 마취를 해 주십니다.
저는 먼저 선생님께서 계속 하실 줄 알았는데... 이게 두번째 실망 이었답니다.

새로운 여의사 선생님은 수술실에 들어와서야 처음 뵌 분이었답니다.
왠지 서운한 기분이 들더군요. 저 선생님이 내 상태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얼마나 정성껏 해 주실까....
어쩔 수 없는 거죠 뭐...... 또 다시 따가운 마취주사에 아찔 해 집니다.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 한분이 보조를 맞춰서 바늘같은 걸로 머리를 콕 콕 콕 심어 주십니다.
마취 덕에 아프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늘이 생살을 찌르는 소리. 바로 머리의 울림을 통해 전달되는 그 소리...
무섭고...... 정말 괴롭답니다. 어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 뿐이죠.

오른쪽 M 자 파인곳에서 시작해서 이마 정면, 왼쪽 M 자로 점차 진행 하시더라구요.
중간에 제가 여쭤봤어요.... "선생님, 머리가 몇모나 나왔나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약간 대답을 흐리시더라구요.
머리가 많이 나오기는 했는데, 얇은 머리도 많고, 상한 머리도 많아서 심는 양이 좀 줄었다고요.
그래도 2000 개 정도는 나왔다고 하시네요.

심는 수술은 한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시계가 없었기 때문에 간호사분이 시간 알려 주시는 걸로 계산한 거구요.
근데 세번째 실망감이 들더군요.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왼쪽 M 자가 더 심해요. 근데 오른쪽 M 자에는 꽤 오랜 시간 심으시다가
정작 중요한 왼쪽에는 왠지..... 서둘러 마무리 된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머리가 모자랐던 건지.....
자꾸 자꾸 서운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어떻게 된건지 묻고 싶었지만 그럴 경황도... 여유도.... 사실 없었어요.

시작한건 4시 반이었는데
끝나고 항생제 주사까지 맞고 나니까 8시가 되었더라구요.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리는 수술이었답니다. 약 처방전 받을때는 의사 선생님들께서 다 퇴근 하셨더라구요.

다행히 마취가 금방 깨지는 않는 답니다. 집까지 운전 하는 동안에도 아픈건 별로 못 느끼겠더라구요.
약 사고, 진통제도 사고...... 밥 먹고 그제서야 욕실가서 아주 찬찬히 수술한 부위를 보았지요.
그런데 제 예상이 비슷하게 맞았더라구요. 낮에 선생님께서 그려주신 이마라인이요.....
오른쪽은 거의 채워졌는데, 왼쪽은 많이 모자라더라구요.
제 기억보다, 그리고 오른쪽 보다 약.... 0.8~0.5mm 정도 높더라구요. 그때의 실망감이란......
그치만 이것이 최종 결과는 결코 아니기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기로 했어요. 더 두고 보려구요.


다음날 부터 밖에는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쉬기만 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얼굴이 정말 어마어마 하게 붓더라구요.
저는 약간 갸름한 편인데요, 수술후 3일뒤 붓기가 절정에 이를때는 얼굴이 완젼 원형이 되더라구요.
제가 봐도 제 얼굴을 못 알아 볼 정도 였답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지만, 제 경우는 끔찍하게 부었어요.

그리고 머리가 계속 가렵습니다. 병원에선 절대로 긁으면 안된다고 했지만,
그거 여간 힘든게 아니랍니다. 6일이 지난 지금도 자꾸 가려운 걸요.
잠잘 때도 꼭 똑바로 누워서 천정보고 자야 하구요.
그런데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자다가 옆으로 뒤척거리고 베게에 수술부위 비비적 거리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자고 일어나면 나도 모르게 머리를 긁었는지.....손톱밑에 피 딱지가 끼어 있고 그랬어요.
아침마다 한숨이 푹푹 나왔죠.

게다가 술은 그렇다 치고, 담배를 못피니까 참...미치겠네요. 전 담배 좋아하거든요.
그래도 어렵사리 지금까지 한 까치도 안 피웠어요. 오늘 다시 회사와서 사람들 담배 피는거 보니깐 미치겠어요.

하여간 6일째 되는 오늘 아침 머리를 감았답니다. 출근을 해야 하기에.
아직도 머리가 전체적으로 멍멍한 기분이 있어요. 마취의 영향인가 봐요.
봉합 부위에는 물이 닿아도 괜챦더라구요. 그리고 뒷머리에 가려서 거의 보이지 않아요.
그냥 봐서는 여자친구도 몰라 보더라구요.  머리를 들춰봐야 알지요.

그치만 심은 부위에 붙어 있는 무수한 작은 피딱지 들은 잘 안 떨어 집니다.
저는 약간 가운데 가르마로 피딱지를 가릴 수는 있는데요, 그래도 가르마 부분은 보입니다.



지금은 기분이 굉장히 좋아요.
왜냐면요.
오늘 아침 회사 시무식을 할 때
회사 사람 (30명) 앞에서 말 해버렸거든요.

"저 성형수술 했습니다. 머리 심었어요.. 하구요."

사람들 놀라던 걸요. 몰랐데요. 얼굴이 좀 부었나 보다 했데요.
모두 신기해 합니다. 성형수술이 유행 이라더니 정말 이라며.....시끌시끌.
그치만 놀리는 사람 없었어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나며,  젊은 사람들은 과감하다며.

아무도 놀리지 않았어요.
제가 창피해 하지 않으니까 놀리거나 할 일이 없었던 거죠.
어떤 여직원이 가까이서 보더니
우~....나두 하고 싶어요. 얼마 줬어요? 그러던 걸요


지금 일하는 시간인데 쓰다보니 너무 많이 썼군요.
수술전의 사진 첨부 합니다. 앞으로 결과도 자주 알려 드릴께요.
궁금하신것 있으시면 답장 주시구요.

같이 힘 내시죠.
이게 다 사는 과정이려니 하면서 말이죠.
새해 좋은일, 이쁜일, 머찌~인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정말로 바래요.


안녕히 계십시요.

* 대다모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6-0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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